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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황색언론이 박원순의 죽음을 소비하는 방법 지난 몇 일간 뉴스를 보지 않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바래질까봐, 부정될까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야인 생활을 끝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2011년 저는 본격적으로 정치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박 시장 관련 글도 꽤 많이 썼지요. 찾아보니 지난 10여 년간 스무 편 정도의 기사를 썼더군요. 이명박·오세훈 두 전임시장의 권위적 전시행정에서 벗어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시정을 운영해 나가는 모습을 먼거리에서 흐뭇하게 지켜봐온 날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작금의 사태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힘이 듭니다. 10여년 가까이 박 시장의 행보를 관찰해온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먼 길 떠나는 박원순, 그리고 '망자'에 대한 예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긴 족적은 너무나 선명합니다. 그는 '성희롱'의 개념조차 없던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변론하면서 여성인권 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섰고, 성범죄-성폭력 등 사회의 부조리를 공론화하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 등의 시민단체 활동을 주도하면서 풀뿌리 시민운동의 기반을 닦아놓기도 했죠. 서울시장 취임 이후로는 무상급식 확대,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 서울시와 산하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서울시민 복지기준 마련, 반값식당, 자살예방종합계획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반원순표' 복지행정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명박·오세훈 등 한나라당 소속(현 미래통합당) 전임시장들의 무분별한 전시행정으로 천문학적 빚.. 더보기
좌파가 집권하면 망한다? 진짜 그럴까? ⓒ 오마이뉴스 선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진영의 '좌파 집권' 결사 저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5일 유승민 후보의 거취 문제를 두고 바른정당이 5시간의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국민의당·자유한국당과의 3자 단일화였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범보수 공동전선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다. 단일화의 명분으로 그들은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 저지를 내세웠다. 소속 의원들에게 '팽'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유 후보 역시 좌파 집권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 정견발표에서 유 후보는 "좌파세력의 집권을 막아내겠다"며 목소리를 드높였다. 28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이은재 .. 더보기
정부가 안하면 서울시가 한다, 역시 박원순 !!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는 일본 아베 내각과 위안부 문제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일본 총리의 사과도 없고 위안부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도 비켜간 졸속·굴욕 협상이었다. 정부는 이해당사자들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사전 협의도 없이 협상을 타결시켰다. 이는 정부가 피해자들과 국민들이 충분히 납득할만한 방안과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던 약속을 뒤집은 결과였다. 특히 정부는 합의문에 '최종적 및 불가역적 해결'이라고 명문화시킴으로써 위안부 피해자들과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일본 정부는 앓던 이가 빠졌고, 우리는 그 대가로 100억원을 얻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배상이 아닌 기부금의 형태로. 회담을 주도한 박 대통령은 합의 이후 "일본의 잘못된.. 더보기
메르스 대처, 박원순 서울시장만큼만 하라 메르스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격리 대상자는 급증하고 있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수도 점점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어제(4일)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가 자신이 속한 조합원 총회와 심포지엄에 참석해 1천명이 넘는 사람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천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고 있는 메가시티 서울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쉽게 넘길 일은 아닌 듯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제밤 늦게 긴급대책회의를 열었고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이 환자가 감염된 이후의 동선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브리핑에는 간과해서는 안되는 몇가지 중요한 점이 발견됩.. 더보기
박원순 저격팀? 구제불능 새누리당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정몽준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막판에 불거진 농약급식 파동과 정몽준 후보 측이 제기한 각종 네거티브의 악재 속에서도 그는 56.1%(박원순) 대 43.1%(정몽준)의 득표율에서 보듯 서울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늘 따라다니는 꼬리표인 '종북딱지' 조차 그의 재선에 걸림돌이 되지는 못했다. 정부여당과 보수세력들에 의해 '종북시장'이라는 이념공세에 시달렸던 그가 여유있게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자세한 이유는 아래의 관련 글을 참조하면 되겠지만, 필자는 이를 소통과 자율에 의한 민주적이고 투명한 시정운영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권위적이고 독단적이며 폐쇄적인 시정운영으로 각종 비리와 잡음이.. 더보기
화제만발 박원순법, 뭔가 하고 봤더니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임하던 지난 2011년 10월 당시 서울시와 투자기관의 채무는 약 20조원에 이르렀다. 2002년 당시의 채무가 7조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이명박•오세훈 두 전시행정가의 전시토목행정이 빚어낸 결과였다. 청계천 개발과 가든 파이브, 무분별한 뉴타운 개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한강르네상스 등 곳곳에서 이명박•오세훈의 전시행정 10년의 상처들이 곪아 터져 나왔다. 실속은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빚좋은 개살구에 모두가 취해 있었던 그 10년 동안 서울시는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그러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부임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는 무분별한 전시행정과의 단호한 결별을 선언하고 서울시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