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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황교안 삭발, 빵 터지는 정의당 논평

ⓒ 경향신문

 

황교안의 삭발이 화제다. 관련 글을 쓰려고 했으나 업무 관계상 어쩔 수 없이 패스. 해서 오늘은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의 9월 16일 논평  전문으로 대신할까 한다.

 

<황교안 대표는 머리털로 무슨 재주를 부리려는 건가>

 

"오늘 오후 다섯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이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추석 전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만큼 너무 늦은 타이밍이다. 분위기에 떠밀려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비장한 결기를 보여주는 현 상황에 실소를 금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다. 그런 마당에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

 

그 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가장 쉬운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닌가. 정 무언가를 걸고 싶거들랑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나 전 재산 정도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결기가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담마진이라는 희귀한 병명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바 있다. 황 대표의 이같은 전력은 자유한국당의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머리카락말고 다른걸 포기하기 어렵다면 오늘 이왕 머리깎은 김에 군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봄이 어떨까 싶다"

 

보수야당, 언론, 그리고 검찰까지 벌써 한 달이 넘도록 '조국타령'에 빠져있다. 의혹만 무성할 뿐 실체는 없는 그림자 놀이다. 대선후보 검증보다 더 혹독한 초마이크로 현미경 검증이 지속된 탓에 대통령과 여당도 적잖은 내상을 입고 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루에도 수백 건의 부정적 기사들이 도배되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신기한 건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국이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 제 1야당은 자연스레 반사이득을 얻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전혀 조국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다. 한국당 자체가 그 답이다. (의혹의 실체적 진실은 차치하고) 평생 도둑질을 해왔던 놈이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순간, 현실은 웃지 못할 코미디가 된다.

 

당 대표부터가 구린내가 진동하고 있다. 전관예우, 전화변론, 군 면제, 세금 탈루, 선임계 없는 사건 수임, 아들의 KT 입사 특혜 논란, 세월호 수사 외압, 기무사 내란  공모 의혹, 황교안 자녀 장관상 논란 등 황교안이 받고 있는 의혹도 지천이다. 황교안의 삭발에 '군대나 가라'는 조롱과 비아냥이 잇따르는 이유일 터다. 

 

삭발이라. 시쳇말로 '지랄도 풍년'이다. 우선 자기 몸에 묻은 똥부터 털어내시라. 썩은내 진동하는 외투부터 벗어 제끼라. 똥 묻은 '놈'이 겨 묻은 '사람'을 나무라는 한, 천 만 서명운동을 하건, 삭발을 하건, 뭔 짓을 하 건 달라지는 건 없다. 명색이 교회 장로란 이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뭇하느냐?'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눈을 감아서야 쓰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