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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파업 엄포 놓은 의협..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 조선일보

 

 

'덕분이라며 챌린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의대생들에 대해 장애인단체가 챌린지 중단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농인들의 의사소통 수단인 수어를 희화화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앞서 의대생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수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던 참이었다.

관련 기사에는 의대생들을 집단행동을 꼬집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을 철회하지 않으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의협을 향한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예비 의사들인 의대생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나서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의대 정원을 확대해야 하는 당위는 차고도 넘친다. 코로나19 사태가 그 이유를 명징히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신천지발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덮쳤을 때 전국 각지의 의사들과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이 너도나도 그곳으로 달려갔다. 이유는 단 하나, 환자를 돌볼 지역의료진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한의사 포함 2.4명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인 3.5명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숫자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극심한 지역편차다. 인구 1000명당 서울지역의 의사 수는 3.1명이지만 경북(1.4명), 울산(1.5명), 충남(1.5명), 경남(1.6명), 경기(1.6명) 등은 그에 훨씬 못 미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특수·전문분야 기피 현상이 날로 심화돼가는 탓에 흉부외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등의 분야와 감염내과, 소아외과, 역학담당, 제약-바이오 등 중증·필수분야의 의사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발생에 대비하려면 의료 인력 확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나 의협은 의사 인력 공급 과잉에 따른 의료비 상승과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 등의 부작용을 내세우며 의대 정원 확대에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예비 의사들인 의대생들도 의협의 입장에 지지를 보내며 정부 정책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마디로 내 밥그릇에 손을 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

"K방역의 주역들은 묵묵히 현장에 계심 그들이 진정 원하는건 의료인력 확충!!! 일부 이기적아 의료인이 원하는건 차고 넘치는 밥그릇!!!! K방역의 숭고한 의지를 너희들의 비열한 욕심에 이용하지 말거라"

의대생들의 챌린지 관련 기사에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 중 하나다. 나는 이 글 속에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는 정부정책에 반대하는 의협과 의대생들의 속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의 화마가 온 나라를 강타하고 있는 엄중한 시국임에도 의협은 총파업을 강행해서라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싶은 것이다.

굳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거론하지 않아도, 의대 정원 확충에 반대라는 의협과 의대생들의 행태는 명분이 없을 뿐더러 설득력도 전혀 없다. 총파업을 강행한다 한들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이유다. 의협과 예비 의사들인 의대생들은 자신들을 향한 세간의 싸늘한 시선을 직시해야 한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한, 파업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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