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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언덕의 天-地-人

조국이 사는 길

ⓒ 오마이뉴스


청문회(조국대전)를 시청한 사람들은 느꼈겠지만, '조국대전'은 조국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청문회 막판 정신 줄 놓은 검찰의 기습적인 끼어들기만 없었다면 깔끔하게 끝났을, 원사이드한 게임이었다.

 

한국당은 (얘네들은 정말이지 단 한 번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늘 그렇듯 무능·무식·무지의 '3무'를 여실히 드러냈다.  국민을 농락했고, 국회를 기망했다. 불판을 갈아야 하는 이유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셈.

 

기존 의혹을 재탕, 삼탕하는 것은 물론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는 모습은 마치 며칠 전 목도했던 기레기의 향연을 보는 듯 했다. 기레기와 한국당의 환상적인 콜라보. 두 거악은 어제도, 오늘도 대한민국을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분리수거조차 안 되는 똥.덩.어.리들.

 

어쨌든, 청문회는 끝났고 이변이 없다면 조국은 이번 주말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것이다. 진짜 승부다 이제부터다. 사법개혁, 검찰개혁의 오직 한 길만 생각했으면 한다. 그런 면에서 청문회장에서 터져나온 이철희 의원의 읍소는 법무부 장관이 될 그가 반드시 새겨야 할 뼈 때리는 충고다. 

 

"검찰이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급기야 오늘은 포렌식 자료가 여기 청문회장을 돌아다닌다. 포렌식 자료를 검찰 말고 누가 가지고 있느냐.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참담하다. 도대체 민정수석 할 때 뭐 했느냐, 어떻게 했기에 검찰이 이 모양이냐고 묻고 싶다. 이런 검찰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조 후보자가 조금 더 철저하고 더 치밀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아쉬움이 있다"

 

검찰의 속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노무현의 죽음에서 깨닫지 못한다면, 윤석열의 '검난'(檢亂)에서 깨닫지 못한다면 검찰 개혁은 난망이다. 청와대 주인이 바뀌어도 검찰 권력은 영원하다는 오만이, 통제받지 않는 독선이 무소불위의 정치검찰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독해져야 하는 이유일 터다. 과감히 나아가라. 표범처럼 기민하게, 독수리처럼 치밀하게, 호랑이처럼 담대하게 나아가라. 뚜벅뚜벅 앞만 보고 걸어가라. 그 길만이 '조국'이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