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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여름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도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모양입니다. 페친 중 한 분이 며칠 전 기온이 32도 정도까지 떨어지자 이제 살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다른 해 같았으면 32도면 덥다 할 날씨일텐데, 이제는 그 정도만 돼도 살만 하다고 하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니 올 여름이 얼마나 더웠는지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 여름은 아마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될 테지요. 어쩌면 먼 훗날 '응사'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게 되면 2018년이 좋은 소재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제게는 지난 94년이 그랬습니다. 올해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해 여름도 못지 않게 뜨겁고 아주 습했습니다. 거리로 나선다는게 망설여질 정도였니까요.

그러나 아무리 힘든 시간이라 할지라도 비나고 나면 추억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어쩌면 올해가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이 숨막히는 뜨거움과 열기가 식탁 위에서, 술상 앞에서 다시 소환될지도 모릅니다. 참 더웠던 그때,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하고 말입니다. 

이번 달은 칼럼을 쓰지 못하는 날이 더러 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인데요.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여름에 가장 바쁘기도 하고, 동료가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그 친구가 하던 일까지 맡게 되서 업무량이 많아졌습니다. 신규 직원에 대한 트레이닝까지 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7월 셋째주부터는 새 집을 사는 문제까지 겹쳐 신경쓸 일이 더 많아진 탓도 있습니다. 

그래도 올 한 해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그리고 집중해서 칼럼을 써왔다고 자부합니다. 기사를 송고하고 있는 <오마이뉴스> '탑기사'로 예로 들면, 지난해 연말에서야 100개에 도달했던 것을 올해는 이미 달성했으니까요. 직장 생활과 칼럼 쓰기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을 느끼며 칼럼을 써가고 있습니다. 이는 저를 후원해 주시는 분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니까요. 

다음주는 일주일 동안 휴가를 다녀올 생각입니다. 북적한 기간을 피해 일부러 늦게 휴가 계획을 잡았습니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지내다 돌아오겠습니다. 바라기는 돌아올 때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더 날카롭고 명쾌한 분석 기사로 사회의 부조리와 치부, 부정과 부패를 감시하는 1인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