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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과 새정치, 위기를 기회로 삼아라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상 최초로 국민경선제를 도입했다. 민주당은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당원(50%)과 일반시민(50%)이 직접투표하는 국민경선 방식으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했다. 직접민주주의의 확장을 위해 시민들의 정치참여를 제도화시킨 이 역사적 순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민들이었다. 그런데 시민들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노무현을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택했다. 이같은 결과는 '민주당 대선후보=이인제'라는 공식을 깨버린 아주 뜻밖의 결과였다. 노무현이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던 시절, 잔잔하던 '노풍'은 국민경선을 거치는 동안 전국을 집어삼킬 '태풍'으로 바뀌어 있었다. 국민경선 승리 이후 노무현의 기세는 위풍당당 꺽일 줄 몰랐다. 시민들은.. 더보기
유체이탈의 진수를 보여준 대통령 담화문 남미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27일) 참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녀는 어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고 이와 관련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위경련과 인두염 진단을 받고 '절대 안정'이 필요한 몸임에도 국정을 챙기려면 몸이 하나로는 모자랄 지경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날 박 대통령의 행보를 보며 이 나라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있다고 확신했다. 한 명은 일을 만들고 다른 한 명은 이를 수습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은 하나인데 저 둘은 도저히 하나라고 보기 힘든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 대통령은 지금 유체이탈 중증환자다. 유체이탈이란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기이한 현상을 일컫는다. 몸.. 더보기
이한열의 운동화는 다시 복원될 수 있을까? 낡아도 너무 낡았고 닳아도 너무 닳았다. 겹겹이 쌓인 세월의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그 속에 담겨있는 아득한 사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손만 닿으면 그대로 부서져 버릴 것만 같다. 헤질 대로 헤져 그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운동화, 그것도 달랑 한 짝만 남아 있는 운동화의 보존가치는 얼마나 될까. 상대적인 것이기에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운동화는 많이 쳐 주어도 출시된 지 3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30년은 골동품이나 유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에어 조던'시리즈의 한정판이나 된다면 모를까 이름도 없는 (심지어 모기업조차 망해버린) 회사의 제품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그러나 이 운동화의 주인이 이한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한열이 그 역사적인 순간에 신고 있었던 운동.. 더보기
'성완종 게이트'가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에 뿌린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수사가 시간이 갈수록 산으로 향하고 있다. 당초 특별검사팀을 꾸리며 "수사대상과 범위를 한정하지 않고 좌고우면 없이 수사논리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검찰은 수사대상과 범위를 한정짓는 것도 모자라 좌고우면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혐의자들이 증거인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은 연일 참여정부 말에 이루어진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거론하는 본말전도의 극치를 보여주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선완종 리스트' 수사가 산으로 가고 있는 이유다. 현재 '성완종 게이트'에 거론된 정치인들 중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인물은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단 두 사람에 불과하다. 나머지 인.. 더보기
권성동 무너뜨린 정두언의 카운터 펀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성완종 전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나 특별사면을 받은 것에 대한 여야의 책임공방이 뜨겁다. 특히 참여정부 말인 지난 2007년 12월 31일 실시된 성완종 전 회장의 2차 특별사면이 큰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가 성완종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주도했다며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이번 논란은 마치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NLL 논란'을 연상시킨다. 돌이켜 보면 새누리당이 제기한 'NLL 논란'은 한편의 거짓말 성토장이나.. 더보기
경찰 VS 시위대, 누가 더 불법적인가?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광장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일반시민 등 3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운집해 '세월호 선체 인양'과 '정부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 날 범국민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격렬한 가운데 치뤄졌다. 지난 16일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총리가 유가족들이 요구한 '시행령안 폐기'를 사실상 거부한데다, 지난 1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보여준 진상규명 의지에 대한 회의감이 극에 달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날의 집회가 거세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실질적인 원인제공자는 따로 있었다. 경찰은 이 날 1만3700여명에 달하는 경찰력을 동원했고, 트럭 18대와 차량 470여대, 안전펜스 등 가용할 .. 더보기
바보야, 문제는 이완구 총리가 아니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리스트가 대한민국 정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애초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던 8명의 전•현직 실세 정치인 외에도 검찰은 얼마 전 성완종 전 회장의 로비장부 속에서 7~8명의 야당의원들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성완종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 등장하는 국회의원의 숫자만 무려 22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는 이 사건이 검찰의 수사에 따라서 여지껏 보지 못했던 불록버스터급 정치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성완종 전 회장의 자살과 그가 남긴 메모 및 육성파일에서 출발한 이 사건의 국면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애초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 속에는 김기춘(10만 달러), 허태열(7억), 유정복(3억), 홍문종(2억), 홍준표(1억).. 더보기
이완구 홍준표의 운명을 가를 녹취록 숨박꼭질. 찾으려 하는 자와 숨어야 하는 자 간의 숨막히는 한 판 대결.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 놀이가 그저 어릴 적 향수를 떠오르게 만드는 순박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어린 시절의 동심이 사라진 어른의 세계에서는 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비열하고 비정한 어른들의 숨박꼭질이 매일 치열하게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이 어른들의 숨박꼭질 놀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경남기업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성완종 리스트'가 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고 가고 있는 가운데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있는 인사들 중 특히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의 우선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완구 총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튀어 나오고 있고, 홍준표 경남지.. 더보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못한 박근혜 정부 세월호 참사 1주기였던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 순방길에 앞서 진도 팽목항을 전격적으로 방문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은 당일 아침까지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모를 정도로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었습니다. 이는 박 대통령의 남미순방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그리고 '성완종 게이트'를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 청와대의 결단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청와대가 기획한 이번 깜짝 방문은 아무런 극적 효과도 연출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은 실패한 정치적 퍼포먼스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팽목항에 설치되어 있는 임시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희생자 및 실종자 유가족들을 위로할 계획이었습니다. 청와대의 기획과 연출 의도가 맞아 떨어졌더라면 박.. 더보기
세월호 참사 1주기, 그들이 또 사라졌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추모행사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숙연한 마음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열기는 비단 국내에서만 뜨거운 것이 아닙니다. 해외동포들은 물론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외국 사람들도 희생자들을 엄숙하게 기리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대문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바꾸어 놓은 사람들도 있고, 교회에서 성당에서 절에서 또는 각자의 처소에서 차분하게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촛불을 켜놓고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글로 노래로 그림으로 그 날의 기억을 이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표현하는 방법은 다 제각각이지만 그 날을 잊지않고 기억하려 애쓰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