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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언덕의 그때 그 순간

박근혜 정부 1년, 김기춘이 열심히 쓸고 닦고 며칠 전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드넓은 야생의 초원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사바나가 그 배경이었다. 프로그램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광활한 대지의 지배자를 소개하고 있었다. 누구일까, 이 주인공은? 고양이과 최대의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사자일까? 아니면 단단한 뼈조차 통채로 부셔버리는 날카로운 이빨과 엄청난 턱 힘을 자랑하는 하이에나일까? 아니면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와 날렵함으로 먹이를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치타일까? 상당히 흥미롭다. 과연 누구일까,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최강의 절대강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 질문에 사자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일대일의 싸움에서 사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육식동물은 아프리카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자의.. 더보기
함익병 독재옹호 발언, 용서가 안된다 구역질과 함께 하마터면 욕지거리가 튀어나올 뻔 했다. 386세대로서 전두환 신군부의 서슬퍼런 독재를 몸소 체험했을 그의 입에서 박정희 독재를 옹호하며 "잘 살수만 있다면 왕정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정말 그럴 뻔 했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 양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며 천연덕스럽게 '민주화'의 의미를 하수구에 내동댕이 쳤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효성 양의 경우 사물과 현상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효성 양이 '민주화'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거나' 적어도 '잘못 알고' 사용해서 생긴 해프닝으로, 표현 자체를 문제삼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효성 양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는 없는 일.. 더보기
황교안의 러브레터, '국정원 걱정마' 수년 전 모 연예인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상황극을 펼쳐 적잖은 국민들을 당황케 만든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음주운전 파문이 커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에게 쏠려있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저 알아들을 수 없는 외계의 언어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 버리고 만다. 말을 한 자신도 놀라고, 이 말을 들은 다수 시민들 마저 기절초풍하게 만든 저 표현은 이후 논리파괴형 수사의 전설이 되었고 수많은 아류작들을 양산해 내었다. "때린 것은 맞지만 폭행은 아니다", "물건을 훔치긴 했지만 도둑질한 것은 아니다", "속인 것은 맞지만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등의 표현들은 이제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논리파괴형 어록들이다. 그러나 이 황당한 상황극.. 더보기
오바마의 사과와 박 대통령의 침묵 작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오바마케어'로 인해 곤경에 빠져야만 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골치거리 중 하나였던 살인적인 의료비 증가와 이에 기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건강보험개혁이 웹사이트의 부실장애로 말미암아 큰 혼란에 빠진 것이다. '오바마케어'의 부작용을 부각시키며 매섭게 대통령과 민주당을 몰아붙이던 공화당에게 이는 호재로 작용했다. 공화당은 이 문제를 '오바마케어' 정책의 부실과 결함으로 정치쟁점화 시키려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오바마는 웹사이트의 접속장애가 자신의 책임이라며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단행한다. "(웹사이트의 접속장애는) 내 책임이다. 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휴일도 없이 노력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누구처럼) 대리.. 더보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인사청탁이란? 며칠 전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청래 의원과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며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이 이번에는 인사청탁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 측에서 KBS 인력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특정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보를 통해 밝혔다. KBS 본부의 주장이 맞다면 김진태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공영방송인 KBS에 인사와 관련해 압력을 행사한 것이 된다. 설사 그것이 압력이 아닌 청탁, 혹은 부탁의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을의 입장에서 슈퍼갑인 국회위원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화를 받는 KBS 국회담당직원의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장면이다. 일단 김진태 의원 측은 인사문제와 관.. 더보기
일베는 왜 공공의 적이 되었을까? 일베저장소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약자로, 유머 중심의 인터넷 포럼이다. 줄여서 일베라고 칭하기도 한다 (위키백과의 '일베' 정의) 필자는 일베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인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그동안 정치적인 글을 써오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간혹 보이는 일베라는 단어를 보곤했습니다만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지만원씨에 대한 대법원의 '5.18 비방글 무죄'에 관한 글을 작성하면서, 명예훼손 부분을 법적 판단한 것에 불과한 대법원의 판결을 가지고 마치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일베의 글을 보게 되면서 이곳이 보수, 그중에서도 '수구'들의 놀이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더보기
사라진 아나운서들, 이들을 공개수배합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 문화방송'은 'MB의 특명을 받은 낙하산' 김재철 사장이 부임한 이후 속된 말로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렸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존심은 물론이고, 오직 정권 눈치보기와 정권 편들기로 방송의 가장 중요한 책임과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공공성과 공정성을 포기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때 신뢰도 1위를 자랑하던 방송사에서 (방송 3사 뉴스 중 신뢰도가 늘 하위였던) 'SBS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급기야 뉴스 시청율은 공중파 가운데 꼴치로 추락해 버렸습니다. 시청자들이 MBC뉴스를 신뢰하지 않고 외면하는 까닭은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포기하며 '할 말을 제대로 하지 않는' 방송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날개도 없이 끝없이 추락하는 MBC의 오늘을 만들어낸 장본.. 더보기
경찰들은 왜 7번방의 흥행을 불편해 할까?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지난 23일 한국영화사상 8번 째로 천만 관객을 동원,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작비가 총 58억원(순 제작비 35억원)에 불과한 '7번방의 선물'은 역대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중 최저 제작비로, 최고 수익을 낸 영화로 기록되어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사실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7번방의 선물'이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은 한국영화계의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역대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들인 '실미도', '태극기를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해운대',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중에서 사극인 '왕의 남자'를 제외하면 모두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었습니다. 출연배우들도 당대의.. 더보기
투표의 필요성 각인시킨 대선후보토론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끝났습니다. 두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 날 토론에 대한 관심은 시청률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서울 지역의 실시간 시청률이 무려 29%에 달했고, 점유율은 최고 44.9%에 이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만하면 이날 토론이 얼마만큼의 국민적 관심 속에서 치루어 졌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토론을 어떻게 보셨습니까?토론을 시청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번 토론의 승자는 문재인 후보도 박근혜 후보도 아닌 제 3의 인물 이정희 후보였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토론 후 언론 및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실시간 댓글에는 이정희 후보의 토론 발언 및 이에 대한 시청 후기가 봇물터지 듯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정희 후보, 정말 대단했습니다. 가슴 속에 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