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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자유한국당과 기레기, 개들의 공통점

ⓒ TBS 화면캡쳐

 

지난 2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간담회 이후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 '근조한국언론',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의 언론 관련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 꼭대기에 오르내려 눈길을 끈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말해주듯 이날 간담회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회견장을 가득 메운 기자, 아니 '기레기'들이다. 이날의 간담회는 이 낯뜨거운 별칭이 그들에게 붙여진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 편의 '소극'이었다.

 

날카로움은 고사하고 질문의 깊이와 수준이 현저히 떨어졌다. 과연 기자가 맞나 싶을 정도. 게다가 지극히 불량스러운 자세와 태도 등은 기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내용 역시 싱겁고 밍밍했다. 이미 제기된 의혹을 재탕, 삼탕 사골 우려먹듯 재생산하는 데 급급했을 뿐 새로울 건 없었다. 오죽하면 후보자 입에서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라는 말이 거듭 튀어나왔을까.

 

이날 기자들은 질문을 할 때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이나 탭 등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명색이 기자라면 쥐구멍을 찾아야 할 터다. 백분토론 등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논객들도 저렇게는 안 한다. 그저 보고 읽을 뿐, 문제의 본질을 전혀 찌르지 못한다. 의혹의 핵심을 꽤뚫지 못하거나 기자로서의 자질이 아예 없다는 얘기. 이날 후보자의 해명을 누구 하나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한국 기자의 수준이 고작 이 모양 이꼴이다. 이런 작자들이 지난 한 달 간 70만에 가까운 기사들을 무더기로 쏟아냈으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또 없다. 그마저 악의적 목적으로 작성된 근거없는 의혹 기사이거나 이를 짜집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대한민국 언론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광기 어린 폭주가 한편으론 못내 애처롭게 느껴질 지경이다.

 

이날 간담회의 승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조국' 후보자다. 1박 2일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고 정연하게 대응하면서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일정 부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진솔한 사과와 함께 진정성있는 모습을 간담회 내내 보여주면서 여론을 환기시킬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반면 조국 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되레 마음이 급해지게 됐다. 문 대통령이 임명 강행 수순을 밟고 있는 데다, 간담회 이후 여론의 동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국회법 절차인 청문회를 보이콧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역효과가 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이 반박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국 후보자를 맹렬하게 성토하고, 장관 임명시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 선전포고를 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간이 갈수록 임명 찬성 여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이날의 기자간담회 역시 기레기들의 맹활약(?) 덕택에 조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는 그동안 의혹 부풀리기에 여념이 없었던 한국당 등 야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국회법 절차인 청문회를 무위로 만들며 검증의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킨 후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기자간담회 이후 야당이 입에 거품을 물고 공세적으로 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일 터다. 그러나 어쩌랴. 버스는 이미 떠났으니, 마녀사냥하듯 조국을 후벼파던 자들은 그저 떠들어댈 수밖에.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며 하릴없이 짖어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