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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미경 세월호 막말 논란 일파만파..한국당은 "막말 아니다"

 

ⓒ 민중의 소리

5.18 민주화운동 막말 파문을 일으켰던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이번엔 세월호 막말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발언을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논란에 휩싸인 것.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을 이야기하며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다”라며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무능하고 비겁했던,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개인만 생각한 선조와 그 측근들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댓글 중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어찌 보면 (이순신 장군보다)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척 가지고 이겼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의 막말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의 날카로운 논평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갈수록 태산, 막말배설당'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잇따른 막말로 정치의 품격을 한없이 떨어뜨리고 있는 한국당과 정 최고위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다음은 김 대변인의 논평 전문. 

 

“어찌 보면 세월호 한 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


다시 시작된 수준 이하의 막말 퍼레이드. 갈수록 태산, ‘막말배설당’ 정미경 최고위원의 발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장군과 12척 배’ 발언을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에 빗댄 댓글을 인용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인가? 분별력을 상실한 정 최고위원, 비교할 걸 비교해라!

생명에 대한 국가의 야만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세월호 참사. 그 앞에 비아냥과 조롱이 있을 수 없다.

제 1야당의 최고위원이라면 풍자와 막말 정도는 구분해라. 대안은 없고 막말만 있는 ‘요지경 자유한국당’.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상상 초월의 천박한 발언을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말이면 다 말이 아니다. 사람이 다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아니다.

 

논평 그대로다.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린, 인륜을 망각한 막말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건 한국당 스스로 공당의 자격이 없는, (김 대변인의 일침처럼)'막말 배설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정 최고위원의 막말에 대응하는 당 지도부의 행태다. 즉각적인 대국민 사과와 함께 막말 당사자인 정 최고위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내려야 함에도 별 일 아니라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의에 동석했던 나경원 원내대표와 민경욱 대변인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렸다는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최고위원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자세히 못들었다"라는 해명으로 빈축을 샀다. 

 

황교안 대표 역시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정 최고위원이 충분히 말했으니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말꼬리를 내렸다. 그런가 하면 한국당 미디어국은 아예 정 최고위원에게 면죄부를 줬다. 미디어국은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당의 얼굴인 당 대표와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변인, 미디어 이슈에 대응하는 미디어국의 인식과 행태가 이 모양 이 꼴이다. 막말이 구더기처럼 꼬이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지적한다. 정치가 시대흐름과 국민인식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인두껍을 쓴 정치 모리배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으니 '사람 사는 세상'이 도래하지 않는 것일 테다.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선 인간이기를 포기하며 정치의 품격과 수준을 한없이 망가뜨리는 자들을 정치판에서 몰아내야 한다.

 

사람의 탈을 썼다고 해서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사람이기를 포기하면 금수만도 못한 짐승이 된다. 짐승들을 정치의 영역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 짐승들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다. 

 

PS. 오늘은 회사 업무상 짧게 씁니다. 안타깝게도 촛불혁명으로 행정부 권력은 바뀌었지만, 의회 권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의 정치 난국을 초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이기를 포기한 이들이 정치를 계속하는 한 이 사회는 그만큼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짐승들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 총선이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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