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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언론의 역할 제대로 보여준 JTBC 뉴스룸

JTBC는 지난 9월 22일부터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의 시간대를 8시로 앞당기는 한편 방송시간을 9시 40분까지 늘려 100분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을개편을 단행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년간 '뉴스 9'이 지향해온 방향성, 즉 정론의 저널리즘을 좀 더 깊이 있게 실천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아 온 제작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라며 "JTBC 뉴스가 그동안 형식과 내용면에서 나름 노력해 왔다면 이제는 저녁 메인뉴스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각오로 또 다시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JTBC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의 포부대로 그 날의 주요뉴스를 돌아보는 앵커 브리핑과 인터뷰, 심층취재, 토론 등을 통해, 다른 방송사와는 차별화되는 생동감 있고 깊이 있는 뉴스, 방송 본연의 저널리즘에 충실한 뉴스를 시청자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국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과 감추어진 진실들을 전달하는 JTBC 뉴스의 이런 노력들에 국민들이 열띤 환호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종편에 불과한 JTBC가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방송사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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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본분이라 할 수 있는 저널리즘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에 저널리즘을 복원시키려 애쓰는 JTBC 뉴스의 이런 모습은 여타의 방송사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어제 'JTBC 뉴스룸'은 국민들이 왜 JTBC 뉴스를 가장 신뢰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방송 꼭지를 내보냈다. 'JTBC 뉴스룸'은 어제 '4대강 그 후 시리즈'를 다시 시작한다고 전하면서 뉴스9 시절의 4대강 보도가 환경과 건설문제에 집중됐었다면 뉴스룸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가서 돈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집중 해부하겠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의 어제 방송은 200억 원이 넘게 사라진 4대강 준설토에 관한 내용이었다.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해 수조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4대강의 강바닥 흙을 퍼냈는데, 4대강 공사 완공 뒤 정부가 4대강에서 파낸 준설토의 양과 판매, 적치 등에 사용했다는 양 사이에 228억 원 가량의 차이가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차이를 흙을 퍼내는 과정에서 강물에 유실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당시 준설업자들의 말은 달랐다. 그들은 4대강에서 준설된 모래 중 상당량이 다른 곳으로 빼돌려져 판매되었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남산 크기의 7분의 1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이 유실될 수는 없다며 국토교통부의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것을 보면 200억 원이 넘는 모래는 강물에 휩쓸려 유실된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미 4대강 공사과정에 대형건설사들의 전방위적인 담합비리가 있었음이 검찰조사로 밝혀졌고 이 과정에 정권 차원의 비호와 유착은 물론 비자금 의혹도 강하게 제기되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담합비리와 관련해 해당 건설업자들만 수사했을 뿐 정부기관들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하는 봐주기 수사로 사건을 마무리지어 버렸다.  4대강 사업 비리는 국토교통부가 입찰정보를 건설사에 미리 귀뜸해 주었고, 공사를 일시에 발주해서 경쟁을 제한하는 등 정부기관의 협력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대다수 국민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투입한 4대강 사업이 감사원의 감사결과 총체적 부실사업이었음이 밝혀졌고, 대형건설사가 정부기관과 유착해 담합비리 등의 부정을 저질렀다면 대형국책사업의 부정 부패 비리 예방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검찰은 4대강 사업 비리의 몸통은 놔둔 채 꼬리만 짜르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시켜 버렸다. 검찰의 태도는 박근혜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초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결과 발표 이후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정략적 차원에서 활용할 뿐 4대강 비리를 척결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 '관피아'를 뿌리뽑기 위해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민관유착 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박근혜 정부가 정작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와 민관유착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4대강 사업 비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사실은 이 정부의 이율배반과 자가당착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어제  'JTBC 뉴스룸'은 4대강 사업과정에서 228억 원 상당의 모래가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것이 다른 곳으로 빼돌려져 판매되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를 모래를 퍼내는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한다는 국토교통부의 어이없는 해명은 사회공익적 차원에서 방송과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환기시켜 주고 있다.  'JTBC 뉴스룸'이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더라면 228억 가량의 모래는 국토교통부의 해명처럼 흐르는 강물과 함께 까마득히 먼 곳으로, 국민이 알 수 없는 머나먼 곳으로 사라져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용방송들이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로 막으며 진실을 외면하고 있을 때 전혀 예상치 않는 곳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JTBC 뉴스의 약진은 실로 놀랍다. 올해 69위까지 추락해 버린 우리나라의 언론자유도와 JTBC의 모기업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다. 물론 이 기적같은 변화를 이끌어 낸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 개인의 입지, 모기업인 중앙일보의 태생적 한계, JTBC 뉴스를 제외한 여타의 시사프로그램이 여전히 친정부 성향의 극단적인 보수 색채를 띠우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JTBC 뉴스가 언제까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만 놓고 본다면 JTBC 뉴스가 대한민국 방송뉴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제 방송된 'JTBC 뉴스룸'이 이를 다시 한번 증명해 주었다.  JTBC 뉴스는 역시 차원이 달라도 달랐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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