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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2015년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까요? 눈이 나립니다. 조금 과장하면 송아지 눈망울만한 커다란 눈이 하늘에서 땅위로 자유낙하를 하고 있습니다. 새하얀 눈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세상 속으로 파고 듭니다. 불과 몇 십분 사이에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세상의 모습이 마치 곱게 화장을 하고 수줍게 웃고 있는 소녀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나린다'는 표현이 퍽 마음에 듭니다. 한결 가볍고 정감어린 느낌을 안겨 줍니다. 그래서 '눈이 내린다' 보다는 '눈이 나린다'는 표현이 더 멋들어지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많은 눈이 나릴 것 같습니다. 저 눈과 함께 세상 사람들의 걱정과 시름, 한숨과 고민들이 함께 나리기를 희망해 봅니다. 퍽퍽하니까요, 무거우니까요, 까칠하니까요, 그리고 눈물이 자꾸 나니까요, 삶이 말입니다. 새해의 문이 열.. 더보기
작은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작은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연주가 시작 되기 전 각각의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음을 조율하기 시작합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룻, 오보에 등등 아마 제가 모르는 수많은 악기들이 제각기 자신의 소리들을 내며 조율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침묵이 흐른 뒤에 지휘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곤 곧 준비된 음악들이 연주되기 시작합니다. 시작된 연주는 때론 폭풍처럼 강렬하게, 때론 여름 밤의 열기처럼 뜨겁게, 때론 물 흐르듯 조용하게 변주되어 마음 속으로 파고 듭니다. 그러데 수많은 악기들이 연주자에 의해 고유의 소리를 내고 있을 때, 소리보다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는 개개의 소리들을 하나로 만들어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지휘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