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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김진태 망언

내가 여전히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유 어느새 4월 12일이다. 세간의 이목은 온통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쏠려 있다. 여야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권자의 표를 하나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 입을 따라 대중의 시선도 함께 움직인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총선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그래서일까. TV를 틀어도 신문을 펼쳐 봐도, 포털사이트를 훑어보고 SNS를 들여다 봐도 온통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 뿐이다. 이해할 수 있다. 총선은 앞으로 4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일꾼을 뽑은 중요한 국가 행사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총선 관련 뉴스를 대량 송출하는 언론과 그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당연한 풍경이 불편하고 야.. 더보기
▶세월호 500일◀ 지난 여름 홍대입구에서 있었던 일 지난 여름 뜨거웠던 어느 날 홍대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 그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날은 무더웠고 아주 습했으며 아스팔트 위로 뜨거운 복사열이 피어 올라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순간 바쁘게 오가는 군중들 속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한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 왔다. 한 손에는 피켓을, 다른 손에는 노란 리본을 쥔 이 남자의 표정은 어두웠고, 무거워 보였다. 나는 그가 그곳에 서 있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그 곳에 있다고. 그는 사람들을 향해 무언의 절규를 외치고 있었다. 그의 눈을 보는 순간 갑자기 코 끝이 찡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