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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황색언론이 박원순의 죽음을 소비하는 방법 지난 몇 일간 뉴스를 보지 않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한 사람에 대한 기억이 바래질까봐, 부정될까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야인 생활을 끝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든 2011년 저는 본격적으로 정치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박 시장 관련 글도 꽤 많이 썼지요. 찾아보니 지난 10여 년간 스무 편 정도의 기사를 썼더군요. 이명박·오세훈 두 전임시장의 권위적 전시행정에서 벗어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시정을 운영해 나가는 모습을 먼거리에서 흐뭇하게 지켜봐온 날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작금의 사태를 온전히 받아들이기가 힘이 듭니다. 10여년 가까이 박 시장의 행보를 관찰해온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더보기
서울시민은 왜 다시 종북시장을 선택했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막판에 붉어진 '농약급식' 논란과 각종 네거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최종 득표율 56.1%(박원순) 대 43.1%(정몽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박원순 서울시장은 향후 4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2017년 대선의 가장 강력한 야권후보로 부상하게 됐다. 미리보는 대선전초전의 성격을 띤 서울시장선거는 '미니대선'으로 불리며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녀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 승리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 그리고 여기에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야권의 차기대권 경쟁이 매우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혀 시장같지 않은 시장 박원순, 그의 등장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딸의 대학등록금.. 더보기
진보 교육감의 대약진, 이 사회에 희망을 쏘다 6·4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여섯번째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치루어 졌던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정권심판론의 성격이 강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나타난 정부여당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는 존재하지 않았다.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은 침몰하는 배를 눈앞에 두고도 수수방관으로 일관했고, 이후의 구조작업과 수색작업에서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정부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 불신과 비난을 자초했다. 심지어 사복을 입은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 유가족들의 동향을 감시하고, 언론통제를 통해 정부여당에 불리한 내용은 보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세월호.. 더보기
우리가 남이가? 그래, 우리는 남이다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가 치뤄지나 싶더니 선거 막바지에 이르자 예의 못된 습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막말은 기본이고 유언비어에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및 금품수수, 색깔론에 관권선거 의혹까지 이전투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선거판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치혐오와 정치불신이 만연화되어 있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상, 혼탁•과열된 선거풍조가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떨어뜨리는 대신 오히려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장년층과 노령층의 투표 참여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통상 장년층과 노령층은 보수성향을 띠고 있으며 여권에 호의적이다. 이는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드는 세.. 더보기
정몽준의 태클은 과연 정당한 것인가? 오늘은 작심하고 쓴소리를 좀 해야겠다. 보자보자 하니까 정말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눈꼴시려워서 더는 못봐주겠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하더니 세상에 무슨 꽃이 이렇게 지저분하고 더러운지 모르겠다. 악취도 이런 악취가 따로 없다. 차라리 하수구 시궁창이 이보다는 더 깨끗해 보인다. 선거 승리를 위해 경쟁자의 약점과 잘못을 부각시키는 것, 물론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느 정도껏'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허위사실 유포와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인신공격 등은, 해서는 안되는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덕률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최소한의 예의와 도덕률은 이 저급한 막장선거 풍토에서는 도무지 기대할 수 없는 난망함 그 자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잡한 작태들.. 더보기
배우자 밝혀라? 후보 배우자의 자격에 대하여 6·4 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조용한 선거가 치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다소의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15% 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선거가 불과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정몽준 후보에게 이는 결코 쉽지 않은 격차다. 통상적으로 여론조사에는 숨은 야권표가 존재해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후보 간의 격차는 이보다 더 클 수도 있다. 그래서였을까? 6·4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는 희한한 정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유권자의 귀에 익숙한 '반값등록금', '무상급.. 더보기
김황식 전 총리의 '신' 박비어천가 '충'과 '의'는 성리학이 특히 강조하는 이념이었으며 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절대가치였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모시는 주군에 대한 변치않는 충성심과 불의와 부정을 용납치 않는 의로움이야말로 유학자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습니다. 특히 '충'의 개념은 '효'와 함께 조선시대를 내내 관통했던 유교의 핵심 교리로 남게 됩니다. 유교를 국교로 삼았던 조선왕조 오백년의 영향 때문인지 몰라도 우리사회는 '충성'을 강조하는 관행이 아직까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는 두차례에 걸쳐 무려 30년 가까이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상명하복을 거스를 수 없는 절대가치로 여기는 군부에게 그 기간은 우리나라의 정치 관료 사회를 권위에 복종하고 절대권력에 충성하는 조직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