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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둘러싼 풍문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황당한 이유 황당하다. 청와대 내부문건 유출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경대응을 보고 필자가 처음 느낀 감정은 이랬다. 이와 같은 반응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어제(1일) 청와대 수석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보인 발언들은 솔직히 너무나 황당했다. 자기 필요한 말만 하고, 자기 필요한 것들만 기억해온 박 대통령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에 아무리 익숙해져 있다고 해서 그에 맞춰 감정까지 무뎌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작심한 듯 '비선실세'인 정윤회씨가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는 청와대의 문건유출사건에 대해 서슬퍼런 속내를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서유출사건에 대해 "최근에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에 문건을 외부.. 더보기
외교문제로 번진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결국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를 당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의 주요언론이 가토 전 지국장의 기소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았다며 한국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것은 일본 언론 뿐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 스가 관방장관은 보도의 자유와 한일관계 관점에서 지극히 유감스러운 결정이며, 국제사회의 상식에도 크게 벗어난 조치라고 한국정부를 비판했다. 아번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미국 정부 역시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지지한다며 한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 더보기
세월호 당일 대통령 행적 공개해야만 하는 이유 지난 2012년 대선 직후부터 꽤 오랫동안 정국은 국정원 사건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으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야당은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을 문제삼고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외치며 대통령의 사과와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여당은 이를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로 치부하는 한편 대선불복 프레임으로 방어진을 단단하게 구축한 채 공세에 대응했다. 그러나 여당이 구축한 방어진은 진상규명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성난 민심을 만나자 조금씩 헛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당황한 여당은 긴급히 작전회의를 소집했고 지난 대선기간 중에 한차례 선보인 바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을 다시 꺼내들기로 했다. 공격은 최상의 방어라는 정설대로 여당의 NLL 공세는 절묘했고, 수세에 몰려있던 정국상황을 대번에 역전시키는 묘수로.. 더보기
박 대통령의 유체이탈, 도를 넘었다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는 기이한 현상을 일컫는 유체이탈을 우리사회의 공적 영역으로 끌어올린 사람은 다름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 발생한 각종 정치사회적 현안에 국정최고통수권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망각한 듯한 언행으로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곤 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었다. 수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픔을 호소하는 주민을 향해 위로한답시고 "이왕 이렇게 된거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요"라고 말하고, 등록금이 비싸다고 하소연하는 대학생을 향해선 "등록금이 싸면 좋겠지만 너무 싸면 대학교육의 질이 떨어진다" 하고, 학원비가 비싸다는 주부에게는 "학원 안 보내면 된다"며 질문의 의도는 물론이고 분위기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황당함을 보여주기 일쑤였다. 이처럼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이루어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