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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이의 눈빛을 지닌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여덟살이 된 우리 큰 딸의 꿈은 자꾸 변합니다. 처음에는 셰프가 되겠다고 하더니 어느 날을 선생님이 되겠다고 하고, 또 어느 날은 요즘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Fairy Book 때문인지 요정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요정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그 모습이 꽤나 진지해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얘야, 세상에 요정같은 건 없단다. 그건 모두 어른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야.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가지렴"이라고 말하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지금 아이는 그런 꿈에 부풀어 있을 시기입니다. 스머프와 요정과 산타 할아버지와 몬스터 하이가 진짜로 있다고 믿는 그런 시기 말입니다. 또 모르죠,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것일 뿐 요정이, 스머프가, 산타 할아버지가, 몬스터 하이가 진짜 존재할 지도. 세상은 드러난 것 .. 더보기
미안해, 너의 친절한 인사를 알아보지 못했어 길을 가다가 문득 바위틈 사이에 작은 풀꽃 하나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딱딱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있는 게 신기해서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지만 섬세한 꽃술과 꽃잎, 꽃받침까지 모두 갖추고 오가는 길손에게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왜 그동안 이 녀석을 모르고 지나쳤을까?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이렇게 몇날 며칠을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을텐데... 미안해! 너의 친철한 인사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어...그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나봐... 사람에 치여서, 시간에 쫒겨서, 너희들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나봐... 고마워...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에 취해서 그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다. 아무도 모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