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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언덕의 天-地-人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지색' 편

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봅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지색 편'을 시작해 봅니다. 


참석인원 : 국밥님달팽이 산책님달팽이 정원님, 바람언덕, 불산님오반장님온다님요기노자님, 우주님, ~, 하자님


원래 속편은 1편이 잘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만드느냐 마느냐의 여부가 결정되는 거거덩이 바람언덕이 정말 바빠쎄빠지게 일하랴아이들 셋 간수하랴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글 쓰랴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고근데 야심차게 준비한 1편이 손익분기점을 못 넘었걸랑힘빠지지당연히 힘이 빠져그래서 속편은 안하는 걸로, 하더라도 나중에 쓰려고 했단 말이지원래 글도 신바람이 나야 쭉쭉 일필휘지로 써지는 것이거덩.

암튼 그랬다구근데 이 아골보다 오히려 블로그 벗님들의 호응이 썩 괜찮았어허구한날 무미건조한 정치 나부랭이 글 쓰다가 잠시 외도 한 번 한 건데그게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나봐빨리 속편 올려달라고 난리에 난리(?)까지는 아니고은근 기대하는 것 같더라고게다가 1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하나가 막후에서 계속해서 은근 쪼아대는 통에 큰 맘 먹고 다시 펜을 들기로 했어근데 오늘 바람언덕의 몸이 천근이거덩. 완전 죽을 맛이야. 아마 어제 노동을 많이 해서 그런가봐이 망할놈의 저질 체력.




어디까지 썼더라기억이 가물가물한데온다 형님이 '~'을 남발하다가 완전히 맛탱이 간 것까지 했지좋아그럼 그 다음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불산님은 바로 요런 느낌)





사실 온다 형님이 대짜로 뻗기 전에 이미 불산님은 진작에 오셨었걸랑두 손으로 벨기에산 맥주를 들고서 말이지불산님은 아골에서 취~가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잖아중국에서 수년간 침술을 공부하셨고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고 기타 등등. 여러 말들이 있었지. 뭐,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체질과 기질는 물론이고 똥은 제대로 싸는지피에 개기름이 얼마나 꼈는지심지어 언제 죽는지까지(허거덩단번에 알아보는 도인이라고 말이야사람의 마음을 꽤뚫어 본는 관심법은 기본이고 앉아서도 천리 밖의 일까지 척척 알아맞히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가 바로 불산님이란 말이 입에 오르내리곤 했어.


그래서 나는 이 분을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도사의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어거 왜 있잖아삿갓쓰고 도포자락 길게 휘날리며 한 손에는 멋들어진 지팡이를 쥐고 축지법에, 공중부양에, 도술에, 못하는게 없는 수염 근사한 도사말이야그런데 이 분 뵈니 그 이미지가 산산히 부서지더라고일단 머리가 짧아머리카락 길이로는 넘버 투넘버 원은 말 안해도 다들 알지ㅋㅋ일단 불산님의 겉모습은 (조금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는데영락없는 깍두기야깍두기. 어째 으스스하더라니까. 또 모르지 등에 용이 승천하는 무시무시한 그림이 숨겨져 있을지도.




그런데다가 수염도 없어나이도 생각보다 젊은 것 같고많이 봐야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내 기억이 맞다면 결혼도 하신 것 같고매칭이 전혀 안돼전혀내가 생각하던 이미지랑은 완전히 다르더라구근데 관심법이나 축지법공중부양까지는 모르겠는데 사람 얼굴보고 그 사람 건겅상태와 지병같은 건 정말 귀신같이 알아 맞히더라글쎄 국밥님의 은밀한 지병인 변비(허걱)까지 척하니 알아내더라니까술판이 무르익을 무렵 하자형이 화장실 앞에서 갑자기 천둥소리를 내며 꼬꾸라졌는데그 때 불산님이 없었음아휴 완전 시껍할 뻔 했지암튼 이 분 내 상상 속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취~가 일전에 말한대로 대단한 분이라는 것은 분명했어혹 불산님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불산거사를 수소문해 봐원주 사신다더라


이제는 하지형이 등장할 차례인데이분의 아골 낙네님이 다들 아다시피 '허당'이잖아 '허당'인지는 모르겠는데정말 이 형 이미지와 딱 맞아아니 오해는 마행동거지는 절대 아닌데외모가 그렇다는 말이야외모가사실 아골 오프에서 가장 놀란 사람이 이 형이었거덩왜냐면 내가 봤던 사진 속의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겁나게 진짜 허벌나게 말랐더라고사진으로 봤을 때는 건장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조금 마른 정도였걸랑근데 그날 보니까 이게 그 정도가 심하더라고이 형 보니까 바로 이 분이 생각나데.





근데 절대로 오해하지는 마이건 어디까지나 이만큼 말랐다는 차원의 얘기지실물은 하자형이 저 분보다 10cm 정도는 더 출중해암튼 이 형은 사실 운동쪽으로는 한가닥 하는 양반이거덩~가 그랬어데모란 데모는 다 하고 다닌 양반이라고정의의 상징이며 사도인 양반이라고근데 너무 물불을 안가려서 그게 문제래작은 양반이 시위때마다 젤 앞에서 젤 의기양양하고 있으니 어떻겠어걱정이지좀 죽이고 살아야 하는데 불의를 보면 불같이 튀어나간단 말이지실제 이 형 보니 왜 취~가 그리 말했는지 알겠더라고말은 자분자분 하는데 그 말들 속에 비수가 있더만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향한 울분과 분노가 가슴 속에 가득한 것 같았어.

뭐 이해하지세상이 좀 지랄같아야지정말 새누리 놈들 면전에 있으면 마빡을 후려치고 싶을 지경이니까그런데 그게 지나치면 병이 되고 생활이 안돼생각이 너무 많고 그것이 마음을 짓누르니까 잘 먹지도 않고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닐거니까 몸에 아무래도 무리가 가겠지이 형 마른 것도 다 그런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바라기는 좀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버릴 건 버리고 하면서 자신을 더 소중하게몸을 더 아끼고 살았으면 좋겠어정작 큰 일을 도모하기 전에 에너지가 방전되면 안되는 거니까역시 이럴 땐 온다형님의 유행어가 제격이군하자형 '~' 그렇게 살면 안될까.




이날 오프는 호스트인 정원님을 제외하면 죄다 남자들이었걸랑다들 알지그게 얼마나 칙칙하고 무미 건조한지게다가 경박한 목소리의 취~와 권영길로 빙의한 달팽이 형님이 서로 말하겠다고 침을 튀기는 바람에 재수없게 그 중간에 껴 있던 바람언덕의 귀청이 내려앉으며 슬슬 짜증이 밀려오려던 찰라였거덩.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 분이 하늘에서 내려 오셨어형광등 100개를 밝혔다던 막돼먹은 할망구와는 차원이 다른 아우라를 뿜으면서 말이지





자고로 여자 땜에 나라 망한 사례는 부지기수거덩은나라를 멸망시킨 달기부터 시작해서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그 유명한 와신상담의 서시당나라를 '당나라군대로 만들어 버린 양귀비그 밖에 전한 시대의 왕소군항우를 무장해제시킨 우미인 등 유명한 여인들이 많았어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빼놓을 수 없구나뭐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있어. 멀리 갈 것도 없지. 지금 색을 밝히는 여자 땜에 나라가 망쪼가 들었잖아이것도 경국지색이라면 경국지색일까갑자기 열통이 터지네얼굴이나 반반하면, 말이나 말지, .




암튼 말로만 듣던 우주님 모습을 보니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싶으면서 사람들이 왜 그녀를 일컬어 경국지색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더라가녀린 손은 섬섬옥수를 연상케하고목소리는 또 어찌나 나긋나긋한지 긴 생머리를 살포시 가로지을 때면 남자들이 그냥 무너질 수 밖에 없겠더라고이런게 바로 경국지색이라는 거구나이러니까 나라가 어찌되든백성이 어찌되든 여색에 푹 빠지는 것이구나 싶더라.

그런데 이 분의 매력이 단지 외모에 있느냐 하면 것도 아니란 말이지가냘프고 청순하고 청초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이 분이 하는 일이 또 장난이 아니거덩건축 설계사야 이 분이섬섬옥수의 아리따운 손으로 도면을 척하니 만들어 내니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겠냐고작품이지 뭐작품손을 대기만 하면 그냥 솔거가 저리 가랄 정도의 살아 숨쉬는 작품이 떡하니 만들어지니 아주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지. 

그래서일까아주 줄을 섰더만사람들이 같이 일해 보려고왜 아니겠어경국지색을 뽐내는 인테리어 설계사인데원래 그 바닥이 좀 거칠거덩그런데 이건 로또지 뭐것도 완전 대박아주 난리야난리소문에는 해외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더만조만간 필리핀이나 뉴질랜드 쪽으로 아주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이뤄질 것이라고혹 건축 인테리어 설계가 필요하신 분들은 빨리 움직여야 할 듯 싶어기가막힌 실력을 갖춘 경국지색의 건축 설계사이게 말이 쉽지 아무나 연이 다을 수는 없는 거거덩.

글이 또 길어졌네아 이거 2부작으로도 안되겠네. 3부작까지 가야겠는걸아무래도다음 편엔 앉아서도 천리, 아니 만리 밖의 일을 다 꿰찬다는 무녀 퓨처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 소금맛님그리고 본격적인 뒷풀이 이야기가 펼펴질거야물론 속편의 흥행이 참패하면 3부는 미련없이 접는다아이근데, 3부가 진짜인데....

몰라어찌 되겠지그럼 아골성 오프 속편 '경국지색' 편은 이쯤해서 빠이 빠이 할게. 아골 후기 3편 '뼈와 살이 타는 밤'을 기대해. 제목이 어째 야시럽지? ㅎㅎ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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