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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은 정말 최순실의 카게무샤에 불과했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1950), (1954), (1980), (1985)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다수 제작한 거장이다. 1990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던 그의 작품 중 특히 과 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영화 도 그에 못지 않다. 아키라 감독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이 작품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혼돈의 시대였던 16세기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군주 신변을 보호하는 대역 '카게무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카게무샤'는 우리 말로 그림자 무사라는 뜻이다. 영주를 대신하는 대역일 뿐이니 어디까지나 가짜 군주에 지나지 않는다. 아키라 감독은 영화 를 통해 군주의 그림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카게무샤.. 더보기
대통령의 사과조차 거짓이었다 ⓒ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비선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씨의 PC에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이다. 다음은 대통령 사과문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아시다시피 선거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 더보기
개헌까지 이끌어 낸 '우병우·최순실' 게이트 ⓒ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24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서다. 당초 세간의 관심은 대통령이 이번 시정연설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의 이름을 거론하느냐에 집중됐다. 벌써 수개월 째 '우병우 게이트'로 국정이 마비되고 있는데다, 최순실씨 관련 의혹 역시 개인의 단순 불법행위를 넘어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된 탓이다. '우병우·최순실 게이트'는 어느새 대통령이 피해갈 수 없는 강력한 태풍이 됐고 대통령 지지율도 덩달아 곤두박질치고 있다. 개헌 카드는 이런 곤궁한 상황에서 나왔다. 대통령의 저의가 지극히 의심스러운 이유다. 개헌은 누구 말마따나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 들어갈 수 있는 파괴력과 폭발력을 갖춘 의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연일 .. 더보기
최순실 의혹, 박근혜의 반응은 역시나 유체이탈 ⓒ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드디어 최순실씨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다. 지난달 22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으로 규정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으니 무려 한달여 만의 입장 표명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해선 여간해선 언급하지 않는 대통령이 왜 이례적으로 입장표명을 한 것일까. 그 사이 사태가 커지긴 커졌다.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애초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한 측근들의 공익사업으로 여겨지던 의혹이 최순실씨 개인의 부정축재 사업으로 비화되었고, 여기에 권력지형을 허무는 국정농단의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 사실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사정이 이럴지니 아무리 수십년을 동락한 최측근의 일탈이.. 더보기
제 발등 찍은 새누리, 역풍에 휩싸이나? ⓒ 오마이뉴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 중 새누리당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참여정부의 입장이 기권으로 결정되기까지의 절차와 과정이고, 둘째는 북한에 기권 결정을 통보한 시점이다. 여기에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역할과 책임도 집중 추궁 대상이다. 새누리당은 참여정부가 인권 문제를 다루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표명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인권 문제를 중요한 인류보편적 가치라고 주장해 온 진보진영이 정작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는 사실이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것이 참여정부와 문 전 대표의 친북 성향 때문이라고 규정한다. 새누리당의 주장은 타당한 것.. 더보기
송민순 회고록 논란, 되살아난 색깔론의 망령 ⓒ 오마이뉴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을 둘러싼 파열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으로 코너에 몰려있던 새누리당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새누리당은 특히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사실상 북한과 내통을 했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마다하지 않았고, 이장우 최고의원은 문 전 대표의 공개 사과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거론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반격의 카드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 통일부 장관이었던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참여정.. 더보기
해시태그 열풍, #그런데최순실은? ⓒ 오마이뉴스"#그런데최순실은?". 해시태그를 사용한, 누구나 한번쯤은 봤음직한 문구다. 해시태그는 '#(해시)' 기호 뒤에 특정 단어나 문구 등을 붙여서 그와 연관된 정보를 쉽게 묶어주는 기능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 SNS에서 '#(해시)' 열풍, 아니 광풍이 일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많은 SNS 사용자들이 자신의 글이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해시태그를 붙이곤 했다. 그러나 이처럼 특정인을 대상으로 특정 의혹을 상기시키기 위해 해시태그를 사용한 적은 없었다. 비정상적인 사회가 만들어낸 보기드문 진풍경이다. 지금 국회는 대통령의 오장육부라 불리우는 '최순실'씨 때문에 연일 시끌벅적이다. 매일같이 새로운 의혹을 폭로하는 야당과 그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여당 사이에 뜨거운 혈전이 .. 더보기
노골적인 '김제동 죽이기', 좌시할 수 없는 이유 ⓒ 오마이뉴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지난 11일 김제동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김제동씨의 방송 내용이 새누리당 황승주 의원에 의해 불거진 이후, 국정감사 증인출석 논란과 보수단체의 방송퇴출 시위가 열리더니 마침내 검찰에 고발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김제동씨의 발언으로 현역·예비역 군인의 명예와 군의 이미지 등이 실추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가 공인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정치적 목적과 인기몰이를 의해 말을 만들어 낸 것이라면 심각한 국기 문란행위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고발의 이유를 설명했다. 군의 이미지와 명예를 끔찍히 챙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명예의 중요성이 부각될수록 실추된 군의 이.. 더보기
백선하 교수가 '병사'를 고집하는 이유 ⓒ 오마이뉴스 11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위원회가 실시한 국립대병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과 관련해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백선하 교수는 사망진단서에 사망 원인을 '병사'로 기록한 것이 소신에 의한 것이라며 진단서를 수정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백 교수가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자 이를 보다 못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당신 의사 맞아?"라고 강하게 따져 묻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병사'인가, '외인사'인가. 한 사람의 죽음의 원인을 두고 의견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린다. 여기서 백 교수의 주장이 진실인지 아닌지 따져 묻는 것은 지극히 무의미하다. 고 백남기 농민이 관련 규정을 어기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외상성 뇌출혈을.. 더보기
포스트 '박근혜'가 되기 위한 조건 ⓒ 오마이뉴스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전국을 강타한 태풍 '차바' 이야기가 아니다. 집권 이후 한 시도 바람 잘 날 없이 사건과 사고, 정치적 폭풍에 휘둘리고 있는 대한민국 이야기다. 물론 그 중심에는 현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대선 경쟁이 한창이던 2012년 말.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유명 시사주간지 'TIME'의 표지 모델이 되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TIME'은 표지 제목의 기사로 'THE STRONGMAN'S DAUGHTER'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새겨 넣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이를 '강력한 지도자의 딸'이라고 해석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꿈 보다 해몽'에 지나지 않았다. 'THE STRONGMAN'S DAUGHTER'는 '독재자의 딸'이란 의미다. 'TIME'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