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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드 해법, 결국 '이이제이(以夷制夷)'인가 17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 강당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원회(투쟁위) 사이의 주민 간담회가 열렸다. 한 장관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사드 배치의 당위와 부지 선정의 과정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간담회는 한 장관과 투쟁위 사이의 확연한 입장 차이를 확인한 채 2시간 여만에 끝이 나고 말았다. 오히려 이날 간담회에서는 새누리당 이완영(칠곡·성주·고령) 의원과 일부 투쟁 위원이 성주군 내 사드 배치 장소 이전을 거론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도중 밖으로 나와 이 사실을 전한 이수인 투쟁위 기획운영분과 기획팀장에 따르면, 투쟁위 위원 중 한 명이 성주내 제3 후보지를 언급했고,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새누리당 이완영(칠곡 성주 .. 더보기
박근혜와 티파니, 누가 더 비난받아야 하나 제71주년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온통 두 사람에게 집중됐다. 한 사람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광복절에 역사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을 향한 언론과 대중의 반응이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티파니의 경우를 살펴보자. 티파니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치고 난 후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일장기가 붙은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인 광복절에 더 큰 문제가 터졌다. 전범기 문향에 '도쿄 재팬'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사진을 SNS에 게시한 것이다. 관련 소식은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부분의.. 더보기
박근혜 대통령님, 헌법을 위반하셨습니다. 지난 12일 박 대통령은 광복 71주년을 기념하며 원로 애국지사들과 독립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영관(92) 선생은 박 대통령의 면전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인사말을 남겼다. 김관영 선생은 참석자들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출범했다고 이 날을 '건국절'로 하자는 일부의 주장이 있는데, 이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김관영 선생은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사안"이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건국절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뒤를 이어 인사말에 나선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 더보기
이재현 CJ그룹 회장님, 사면을 축하드립니다 ⓒ 오마이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신문을 통해서 회장님이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에 포함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교도소에 수감된 지 4개월 만에, 그것도 재벌 총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특사에 포함되셨다 하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특사가 되셨으니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회장님께서는 특사를 단행한 박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하셨더군요. 그런데 국민들이 뭐 한 것이 있겠습니까. 회장님이 감사해야 할 사람은 오직 박 대통령 한 사람으로 족하지요. 그럼에도 개·돼지나 다름 없는 미천한 국민들까지 챙기시는 회장님의 세심한 배려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회장님의 감사는 온전히.. 더보기
세월호와 노란 리본, 그리고 산 자들의 도리 ⓒ 오마이뉴스 2015년 여름도 더웠다. 홍대에서 지인을 만나기로 한 그날,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러던 중 사람들로 북적이는 한 켠에 서 있던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노란 티셔츠를 입고 있던 그는 한 손에는 피켓을, 다른 한 손에는 노란 리본을 들고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한동안 그 남자를 지켜 보았다. 그날 홍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의 대부분이 그의 앞을 무심히 스쳐 지나갔다. 간혹 그에게 다가가 노란 리본을 건네 받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비할 바가 못되었다. 이 장면을 멀찍이서 바라보고 있자니 괜시리 서글퍼졌다. 그에게 다가가 짦은 눈인사를 주고받고는 노란 리본 다섯개를 건네 받았다. 그날 받은 리본들을 자동차 열쇠고리와 컴퓨터 가방, .. 더보기
KBS 보도 개입 당사자가 당 대표? 기가 막혀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비박계 단일후보였던 주호영 의원을 큰 표 차이로 물리쳤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총4만4421표(득표율 40.9%)를 얻어 총 3만1946표(29.4%)를 얻는데 그친 주호영 의원을 여유있게 이겼다. 이 대표가 대표에 선출되자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의 정치 여정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호남출신 첫 새누리당 대표'라는 상징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망국적 지역주의를 깨트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의 무덤이나 다름 없는 호남지역(전.. 더보기
김제동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다 한달 전 쯤 미국 영화배우 맷 데이먼과 손석희 앵커 사이의 인터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1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그는 영화와 삶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담하게 풀어내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던 그날의 인터뷰 내용 중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정치에 대한 그의 소신있는 발언이었다. 그는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정치적 발언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정치에 대한 소신 발언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괜찮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할 자리에 나와 있는 만큼, 문제될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더보기
불합리한 전기요금 누진제, 힘없는 서민들만 봉인가 ⓒ 오마이뉴스 전기요금 누진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에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누진세의 피해를 보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더위에 냉방을 위한 전기사용이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8일 전력 사용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기록됐다. 많은 가정들이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로 그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의미다. 관건은 전기요금이다. 냉방 사용의 급증은 필연적으로 전기요금의 인상을 야기시킨다. 전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부여하는 누진제도 때문이다. 누진세가 적용되는 현행 전기요금체계는 전기를 쓰면 쓸수록 요금이 비싸질 수밖에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벌어진 최저 요금과 최대 요금 사이.. 더보기
김제동도 알고 있는 사드 해법, 대통령만 모른다 사드 배치를 비판하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5일 경북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는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 자리에 김제동 씨가 참석해 사드 배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이다. 보수세력에 의해 대표적인 종북좌파 연예인으로 찍혀있는 그는 이번에도 사드 배치 반대하는 소신있는 발언으로 현장에 있던 성주 주민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큰 호응을 불러냈다. 이날 김제동 씨는 헌법 조항을 하나하나 열거해가며 사드 배치의 위법성을 설명해 나갔다. 아울러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의사표현이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한 권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 정치적 사안에, 그것도 정부정책에 반하는 소신을 밝힌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더보기
성주참외와 사드, 그리고 대한민국 ⓒ 오마이뉴스 성주는 참외로 유명한 도시다.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 성주와 참외는 바늘과 실처럼 늘 함께 붙어 다닌다.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더해 졌을까. 지난 수십년 동안 지역민들은 참외 농사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어왔을 터다. 시련과 좌절,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지역민들의 뼈를 깎는 그 노력이 오늘날 성주를 참외의 도시로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참외는 그들의 삶이요 전부다. 그런데 최근 참외의 도시 성주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정부가 느닷없이 이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다. 이제 성주에 대한 연관검색어 1순위는 사드로 바뀌었다. 지역민들이 인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 낸 땀의 결정체가 불과 한달 여만에 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