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칼럼을 쓰기 시작한 이유로 고민이 하나 생겼다. 머리카락, 그 중에서도 머리 윗 부분의 탈모가 시작(?)됐다는 점인데, 난감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사실, 소싯적부터 머리숱 많기로 동네에서 유명했던 터라 더 그렇다. 대학교 다닐 때까지 출입했던 미용실 아주머니는 머리숱 하나만 따진다면 누구도 이 동네에서 당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그 많던 머리숱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으니 세상사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요즘 다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효리'의 말에 의하면 스트레스나 신경쓸 일이 많으면 화가 머리 가운데로 집중돼 그 부분의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고 한다. 듣고보니 그럴 듯 하다. 아닌게 아니라 칼럼쓸 때 너무 신경을 쓰기는 한다.

가끔씩 아내에게 오타나 문장을 훑어달라고 부탁할 때가 있는데, 내 보기에 어색한 문장이나 단어가 아내 보기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참고로 아내는 나보다 가방끈이 긴 문학전공자다). 아내는 너무 세세한 것까지 신경쓰는 것 아니냐고 조언을 한다.

정말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다듬는다. 칼럼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은 말할 것도 없다. 정치칼럼은, 내게, 즐거움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다.

암튼, 고민이다. 거울로 언뜻언뜻 비치는 휑한 윗머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눈치없는 큰 딸은 어제 아빠의 남모를 고민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아빠, 대머리되는 거야? 이유~챙피해'라며 아픈 곳을 또 찌른다. ㅡ,.ㅡ;;

그러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내게는 인생을 잘 살고 있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치열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고 있다는
뜻일테니까. ^^*

더 좋은 칼럼을 쓸 수만 있다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칼럼을 쓸 수 있다면 그깟 머리카락 빠지는 것이 무슨 대수이며, 대머리가 된다 한들 뭐가 문제이랴(딸이 창피해 할라나?). 나는 기꺼이, 머리카락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

지난주 휴가의 여독이 아직이다. 몸은 무겁고 당달아 머리도 탁하다. 밀린 업무도 상당하다. 덕분에 이번주는 칼럼을 세 편밖에 쓰지 못했다. 그나마 세 편 모두 평판이 좋아 다행이다. 다음주부터는 일상으로 복귀한다. 휴가 기간 동안 다잡았던 마음을 잊지 않겠다.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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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8.19 08:49 신고

    정치,경제,사회 붑문의글을 쓰려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못 쓰고 있기도 합니다 ㅎ

    스트레스 너무 받지 마시면서 글 쓰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8.19 10:08 신고

    ㅎ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고요
    계속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8.20 20:56 신고

    사실 정치이야기를 각종 뉴스, 인터넷, sns에서 보고 듣고 읽고 있는데,
    여기 블로그에서까지 읽고 봐야할까...이런 마음은 있습니다.
    전 실지로 글보다 현장의 긴장의 현장, 피튀기는 현장에 있어 보기도 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있었죠.

    그래도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바람언덕님, 스스로의 일상을 잘 챙기시면서 계속 블로그에 직필을 해 주십사 합니다.
    특히 건강 잘 챙기세요. 늘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4. 2017.08.22 13:54 신고

    여기 덕분에 좋은 감상을 잘 하고 있으니
    같은 글 쓰는 마음을 아는 자로서 힘내라고 말하겠습니다.
    (장르는 다릅니다. 거의 하지 않지만...)

ⓒ SBS뉴스


올해의 마지막 날, 출근하는 길 달리는 차 안에서 문득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가 떠올랐다. 하고 많은 생각의 편린들 중에서 영화, 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보았던 '버킷리스트'가 떠오르다니 참 알 수 없는 12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버킷리스트' 만큼 이 즈음에 어울리는 영화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 역시 괜히 떠오른 생각이 아니었다.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버킷리스트'의 장면 장면들을 떠올려 본다.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돈 많은 고집센 억만장자(에드워드, 잭 니콜슨)와 가난하지만 지식과 상식이 풍부한 자동차 정비공(카터, 모건 프리먼)에게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다. 그 둘은 우연찮게 같은 병실에 머물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터 놓는 사이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어느날 카터가 적어놓은 '버킷리스트'를 우연히 발견한 에드워드는 그에게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고 그 둘은 생의 마지막 여행에 나서게 된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에드워드와 카터의 '버킷리스트'가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뇌리에 깊이 박혀 있었던 이유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좌절과 낙담에만 빠져 있지 않았던 두 사람의 모습 때문이었다. 내게는 남아있는 삶에 대한 애착과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열정을 불사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대단히 신선하게 느껴졌고,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




ⓒ Daum 영화


당시 이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 '버킷리스트'가 유행했던 기억이 난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것들의 목록을 만들고 영화 속 에드워드와 카터처럼 해보겠다며 많은 사람들이 리스트를 만들고는 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와 에드워드와 카타의 '버킷리서트'는 본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두 사람과 달리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는 절박함과 절실함이 상대적으로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에게도 같은 문제가 있었다. 비단 '버킷리스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무엇인가에 다다르기 위한 절박함과 절실함, 간절함이 배어있는 구체적 행동보다는 막연한 기대와 비현실적 공상 사이에서 정처없이 배회했던 것 같다. 젊은 시절의 빛나던 꿈들과 희망들이 해묵은 기억 속에 잠잘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내 안에 절박함과 절실함, 그리고 간절함이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 안의 '버킷리스트'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것들 중 어느 하나도 나는 지우지 못했다. 먹고 살기 바빠서, 경제 사정이 넉넉치 못해서, 피곤해서, 흥미를 잃어버려서. 이유를 찾으려면 수십가지를 족히 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이유들도 절박함과 절실함, 그리고 간절함이 없다는 것에 비할 바는 못된다. 그렇다, 내 안에는 저것들이 없다.

물론 저것들이 없어도 삶을 살아가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또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후회다. 후회의 감정이 밀려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념에 휩싸이게 되고, 때로 감당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꽃이 피고 다시 지고, 계절이 왔다가 다시 가듯이 후회와 상념이 어느 순간 되살아나 우리의 마음을 희뿌옇게 만든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많은 시간을, 꿈들을, 희망을, 사람을, 사랑을 떠나보낸 것이다.



ⓒ 아주경제


시간은 과거로부터 흘러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부터 현재로 흘러온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마음 속 한켠에 잠자고 있던 '버킷리스트'를 깨우고 싶어졌다올해가 가기 전에, 새해가 밝아 오기 전에 '버킷리스트'를 다시 불러내야 겠다.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함이 아닌, 여전히 부유하고 있는 꿈들과 희망에 다다르기 위해서, 그리고 여전히 불투명한 삶의 목적과 이유를 찾기 위해서라도 '버킷리스트'를 소환해야 겠다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잠자고 있을까. 당신이 꿈꿔왔던 것들과 당신을 강렬하게 사로잡고 있었던 열정과 욕망, 소망과 꿈들, 사랑과 추억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그것들은 지금 어디에서 박제되어 있는 것일까. 반복되는 일상 속에 사로잡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미래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다면, 올해가 가기 전에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이 정해졌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진실함과 간절함 뿐이다. 




세상이 보이는 정치·시사 블로그  바람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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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2.31 08:31 신고

    저도 버킷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내 나름의 버킷이 하나
    있습니다
    제주 올레길 완주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2.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5.12.31 09:19 신고

    14번째 공감!

    '바람부는언덕'님, 2015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한국에 오셨을 때 못 뵌 게 정말 아쉽네요. 내년에도 '언덕'님의 실험을 응원할게요!

  3. Favicon of http://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2.31 09:25 신고

    올 한 해 블로그 운영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이웃이 있었기에 행복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부람부는 언덕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이하지만, 훈풍이 부는 그날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새해에도 보다 나은 일들이 많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하세요. ^^

  4.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2.31 09:32 신고

    아내에게 나와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며 죽는 것이 꿈입니다.
    건강하시고,새해에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5.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31 10:26 신고

    고맙습니니다. 어소님...
    올해도 정말 고생많으셨구요. 내년에도 건필하시길 바랄게요.
    ^^*
    건강하시구요. 새해에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6. Favicon of http://samkl.tistory.com BlogIcon 글쓰고픈샘 2015.12.31 10:39 신고

    전 지금이라도 좀 고미해보려합니다. 올 한 해 고생 많으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파이팅하세요!!

  7. Favicon of http://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2.31 12:52 신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결코 순탄치가 않을 것이라 여겨 집니다.
    막내의 대학입학을 위해 이제 마지막으로 애비로써 육신을 불태워야 하는 절실함이 지금 이순간에 가지게 되는 버킷리스트가 될것 같습니다.
    올 한해도 블로그 하시느라 고생 하신 바람님께
    감사 드리고 새해에도 좋은글로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축복 받는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

  8. 잘 보고 갑니다 ㅎㅎ

  9. Favicon of http://photostory2016.tistory.com BlogIcon 달빛천사7 2015.12.31 16:54 신고

    2016년도에 새롭게 경기 전망이 많이 안 좋네요
    더욱더 열심희 띠어야 겠어요
    2016년도에는 대박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래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10. Favicon of http://blog.naver.com/cto_hwangga BlogIcon morgin 2015.12.31 22:27 신고

    버킷리스트라...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제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막상 죽음이 내 앞에 다가오는 순간에도 그것들이 가치가 있는 일일까 늘 고민해봅니다.
    작년에 몸이 아파 누워 있을 때,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싶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제주에 가고 싶다!!! ㅎㅎㅎ (그래서 결국 가긴 갔어요 ㅎㅎ)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늘상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가끔은 그게 위선은 아닐까,
    그것이 과연 내 버킷리스트인가 고민이 들 때가 많네요... ㅎ

    이제 올해도 몇 분 안 남았습니다. 올 한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올 한 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시면서 글을 쓰셨을지, 늘 좋은 글 받아보는 입장에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내년에는 하시는 일마다 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즐거운 해피 뉴 이어ㄹ~~~ 되세요~~~ ㅎ

  11.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6.01.01 01:55 신고

    네, 올해에는 버킷리스트를 다시 소환합시다.
    박근혜 탄핵은 덤으로!!!!!

  12. Favicon of http://eighty4.tistory.com BlogIcon 에이티포 2016.03.27 23:18 신고

    제가 요즘 뜸했죠?ㅎㅎㅎ 나름대로의 인생 버킷리스트를 만들다 오느라.ㅎㅎㅎㅎㅎ;;;;
    버킷 리스트는 인생의 꿈을 실현하고 가치를 더 느끼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인것 같아요.ㅎㅎ



가을이 깊어 갑니다. 힘차게 시작한 올 한 해도 이제 달력을 3장만 넘기면 끝이 납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입니다. 잠시동안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 봅니다. 여러가지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그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시간을 쫓아온 건지 아니면 시간에 쫓겨온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전자라면 너무 세속적이고, 후자라면 너무 팍팍할 뿐더러 삭막합니다.

삶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것이죠. 스스로 삶을 선택해 이 땅에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삶은 그 시작부터 수동적이며 대단히 피동적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아의 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원천 봉쇄된 채 이 세상에 던져 졌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힘든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을 선택할 수는 없어도 만들어 갈 수는 있습니다. 토기장이가 토기를 빚듯, 대장장이가 쇠를 주무르듯 그렇게 말입니다. 시기의 차이가 있을 뿐 인간은 누구나 자아에 눈을 뜨게 되고, 주체적 의지를 갖게 됩니다. 이전의 삶이 주어진 것이었다면, 이 때부터는 의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삶에 개입하게 되는 것이죠. 주체적 인간으로서의 삶의 여정이 비로소 시작된 겁니다. 


그 여정 중에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교감하는 것들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같은 겁니다. 그 선물은 싱싱한 바람일 수도 있고, 구름일 수도 있고, 꽃과 나무와 섬과 파도일 수도 있고, 여러분 곁에 있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지금 우리기 여기 있다는 사실이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겠죠.





오늘은 잠깐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삶의 여정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적어도 우리의 삶이 시간에 쫓기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삶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거나, 잃어버려서는 안되는 것들을 잃어버리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끔씩이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스스로를 물끄러미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방법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잠깐동안 공원을 산책해도 좋고, 가방 하나 둘러매고 그리 멀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가도 좋고,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며 창 밖을 무심코 내다 봐도 좋습니다. 그것도 번거롭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저 열심히 달려온 자신에게 쉼의 시간을 주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잠시 짬을 내어 다른 무엇이 아닌 여러분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열심히 달려온 당신은 쉼의 시간을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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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05 07:42 신고

    사진 정말 좋습니다.
    자주 쫌 찍어 올리세요.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5 08:53 신고

      ㅎㅎ,
      네...이 곳 사진 찍어서 가끔 올리겠습니다.
      좋은 풍경이 꽤 많아요...ㅎㅎ

  2.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05 07:54 신고

    가을입니다. 요즘 가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만끽하는 것은 조금 다르지만. 낙엽을 쓸고 있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아름답지만 몸은 힘들죠. 하지만 가을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5 08:54 신고

      자연의 위대함이지요. 자연 속에 있으면 인간의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고 몸은 확실히 회복됩니다. 복잡한 도시 생활 속에서도 가끔이지만 자연과 함께 몸과 영혼을 쉬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3.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0.05 08:05 신고

    마음에 안정을 주는 좋은글입니다
    저에게 올해는 참 힘든 한해입니다
    아직 1년여를 더 기다려야 할일이 있지만..
    새로 시작하기에는 자신도 없고...
    내려 놓겠다는 마음을 가진 이상
    더 이상의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좋은 게절이 돌아왔습니다
    한주도 건강하고 웃음 가득하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5 08:55 신고

      ^^*
      생각하신 대로 될 것입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평안, 평화....
      인생, 최고의 가치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요...

  4. Favicon of http://samkl.tistory.com BlogIcon 글쓰고픈샘 2015.10.06 11:11 신고

    마음이 안정되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가을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6 11:13 신고

      고맙습니다. 어떻게 불러야 할지...ㅎㅎ
      샘님께서도 풍성하고 행복한 가을 보내시고요.
      제가 새 글 올라오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자주 뵙지요...^^*

  5. 이제 두 장 남았습니다...ㅠㅜ
    저는 주어진 삶이 더 나빠지지 않게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신경 쓰이니 이 놈의 세상이 더욱 불편하고, 뜻하지 않게 무리하게 되는군요...
    언덕님께서도 올해 마무리 알차게 하시기 바랍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SNS)의 대명사다. 물론 트위터나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스타그램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페이스북에 비할 바가 못된다. 140자 한도 내에서 생각을 공유해야 하는 트위터와 주로 사진을 공유하는 용도로 이용되는 인스타그램에 비해 페이스북은 글자 제한도 없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 역시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한다. 긴 호흡의 정치시사 글을 주로 쓰다보니 아무래도 트위터의 간결함과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보다는 페이스북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인그타그램이든 SNS는 결국 쌍방향의 원활한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이다. 다양한 정보들을 함께 공유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것이 SNS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국민들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는 시대에 SNS는 나이, 성별, 국가, 인종을 초월해 생각을 나누는 교류의 장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뿐만 아니라 SNS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PR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런 까닭으로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사회 저명인사들도 SNS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정치인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SNS를 활용해 정책을 홍보하기도 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SNS가 국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문명의 이기요, 시대의 산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페이스북에는 '좋아요' 버튼이 있다. 해당 게시글이 마음에 들면 버튼을 누르면 된다. '좋아요' 버튼이 많이 눌려진 게시글은 아무래도 더 주목을 받게 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 며칠 전 페이스북 이곳 저곳의 기능들을 살펴보다가 페이스북이 추천하는 '좋아요' 리스트의 목록을 우연히 보게 됐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단체들의 목록 중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그리고 황우여 교육부장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자연스레 그들이 받은 '좋아요' 버튼의 숫자가 궁금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좋아요' 무려 333,618개에 달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155,622,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2,962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사상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며, 정치적 의사 표현 역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박근혜 대통령이든, 이명박 전 대통령이든, 황우여 교육부장관이든, 국민은 그들을 좋아할 권리가 있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지극히 당연하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닌가.

그런데 이를 보는 순간 엉뚱하면서 다소 발칙한 생각이 든다. 페이스북에는 왜 '싫어요' 버튼이 없는 걸까? 만약 '좋아요' 버튼 옆에 '싫어요' 버튼이 있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좋은 것 뿐만이 아니라 싫은 것도 함께 나누고 생각을 공유해야 진정한 소통에 이르는 것이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만약 저들이 '좋아요' 버튼을 소통의 전부인양 착각하고 있다면, 그래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이명박 정부 이후 극심해지고 있는 불통의 정치가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알 것 같았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 세상에는 '좋아요' 버튼을 클릭한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과 정부 관료들이 참모들과 측근들에 둘러싸여 자신들이 보려고 하는 어느 한 쪽만 바라보게 되면 정치의 본질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고 민심과도 유리될 수 밖에 없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 증명하는 변치않는 진리다. 좋은 정치지도자라면 '싫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통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 협치의 정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 나라 정부 관료들은 과연 어떨까?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요' 버튼 너머에서 '싫어요'를 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싫어요'를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준비와 자세는 되어 있을까? 아쉽게도 페이스북에는 '싫어요' 버튼이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싫어하는지, 그 거짓과 위선을 혐오하는지 그들이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표본과 그들의 목소리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는 대단히 아쉽다. 이 나라의 정치발전을 위해, 위정자들의 현실 인식에 도움을 주기 위해 페이스북에 '싫어요' 버튼 기능을 요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최소한 이 나라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자신들의 주제 파악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질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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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9.16 08:24 신고

    저는 사정상 카스외는 다른 SNS를 하지 않는데
    아마도 싫어요 기능이 있으면 SNS를 안하게 될 사람들이
    많아질겁니다 ㅋ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6 10:20 신고

      네...
      그런데 참교육님 말씀으로는, 그리고 제가 오늘 확인해 봤는데
      페이스북에서 싫어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실제 적용되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해집니다. ^^*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16 08:42 신고

    저도 언제 그런 생각을 한번 했던 일이 있습니다.
    페침을 끊고 말기 했지만 싫어요도 가끔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ㅎ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6 10:20 신고

      말씀하신 부분 링크 따라 들어갔더니 기능 추가 계획이 있더군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

  3.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9.16 11:53 신고

    전 블로그와 트위터(이것도 블로그와 연동됨)만 합니다.
    페이스북은 하지 않습니다. 가입은 했지만.
    왜 박그네와 이명박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싫어요 기능이 없네요. 필요한 기능입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7 10:52 신고

      글 쓰고 잠시 있다 보니 페이스북에서 '싫어요' 기능을 추가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걔들이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결단을 했나 봅니다. ㅋㅋ

  4.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9.16 15:48 신고

    그냥 아무 짓이나 하다 갔으면 좋겠는데 퇴임 이후까지 수렴첨정을 하려 하니....

  5.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09.16 19:44 신고

    ㅎㅎ그러게요~~

  6. Favicon of http://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09.18 22:14 신고

    페북의 싫어요 기능이 빨리 탑재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좋은 지적에 페북이 즉각 간압 한 느낌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9 10:33 신고

      ㅎㅎ, 그럴리가요...
      암튼, 기능이 추가되면 위에 인용한 저치들은 페북을 바로 폐쇄해 버리겠군요. 볼만하겠습니다. ㅋㅋ

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봅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지색 편'을 시작해 봅니다. 


참석인원 : 국밥님달팽이 산책님달팽이 정원님, 바람언덕, 불산님오반장님온다님요기노자님, 우주님, ~, 하자님


원래 속편은 1편이 잘되느냐 안되느냐에 따라 만드느냐 마느냐의 여부가 결정되는 거거덩이 바람언덕이 정말 바빠쎄빠지게 일하랴아이들 셋 간수하랴주말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글 쓰랴 정말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고근데 야심차게 준비한 1편이 손익분기점을 못 넘었걸랑힘빠지지당연히 힘이 빠져그래서 속편은 안하는 걸로, 하더라도 나중에 쓰려고 했단 말이지원래 글도 신바람이 나야 쭉쭉 일필휘지로 써지는 것이거덩.

암튼 그랬다구근데 이 아골보다 오히려 블로그 벗님들의 호응이 썩 괜찮았어허구한날 무미건조한 정치 나부랭이 글 쓰다가 잠시 외도 한 번 한 건데그게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었나봐빨리 속편 올려달라고 난리에 난리(?)까지는 아니고은근 기대하는 것 같더라고게다가 1편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하나가 막후에서 계속해서 은근 쪼아대는 통에 큰 맘 먹고 다시 펜을 들기로 했어근데 오늘 바람언덕의 몸이 천근이거덩. 완전 죽을 맛이야. 아마 어제 노동을 많이 해서 그런가봐이 망할놈의 저질 체력.




어디까지 썼더라기억이 가물가물한데온다 형님이 '~'을 남발하다가 완전히 맛탱이 간 것까지 했지좋아그럼 그 다음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불산님은 바로 요런 느낌)





사실 온다 형님이 대짜로 뻗기 전에 이미 불산님은 진작에 오셨었걸랑두 손으로 벨기에산 맥주를 들고서 말이지불산님은 아골에서 취~가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잖아중국에서 수년간 침술을 공부하셨고지금은 어떤 일을 하시고 기타 등등. 여러 말들이 있었지. 뭐,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의 체질과 기질는 물론이고 똥은 제대로 싸는지피에 개기름이 얼마나 꼈는지심지어 언제 죽는지까지(허거덩단번에 알아보는 도인이라고 말이야사람의 마음을 꽤뚫어 본는 관심법은 기본이고 앉아서도 천리 밖의 일까지 척척 알아맞히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가 바로 불산님이란 말이 입에 오르내리곤 했어.


그래서 나는 이 분을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도사의 이미지로 생각하고 있었어거 왜 있잖아삿갓쓰고 도포자락 길게 휘날리며 한 손에는 멋들어진 지팡이를 쥐고 축지법에, 공중부양에, 도술에, 못하는게 없는 수염 근사한 도사말이야그런데 이 분 뵈니 그 이미지가 산산히 부서지더라고일단 머리가 짧아머리카락 길이로는 넘버 투넘버 원은 말 안해도 다들 알지ㅋㅋ일단 불산님의 겉모습은 (조금 실례가 될지도 모르겠는데영락없는 깍두기야깍두기. 어째 으스스하더라니까. 또 모르지 등에 용이 승천하는 무시무시한 그림이 숨겨져 있을지도.




그런데다가 수염도 없어나이도 생각보다 젊은 것 같고많이 봐야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정도내 기억이 맞다면 결혼도 하신 것 같고매칭이 전혀 안돼전혀내가 생각하던 이미지랑은 완전히 다르더라구근데 관심법이나 축지법공중부양까지는 모르겠는데 사람 얼굴보고 그 사람 건겅상태와 지병같은 건 정말 귀신같이 알아 맞히더라글쎄 국밥님의 은밀한 지병인 변비(허걱)까지 척하니 알아내더라니까술판이 무르익을 무렵 하자형이 화장실 앞에서 갑자기 천둥소리를 내며 꼬꾸라졌는데그 때 불산님이 없었음아휴 완전 시껍할 뻔 했지암튼 이 분 내 상상 속 이미지는 아니었지만 취~가 일전에 말한대로 대단한 분이라는 것은 분명했어혹 불산님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불산거사를 수소문해 봐원주 사신다더라


이제는 하지형이 등장할 차례인데이분의 아골 낙네님이 다들 아다시피 '허당'이잖아 '허당'인지는 모르겠는데정말 이 형 이미지와 딱 맞아아니 오해는 마행동거지는 절대 아닌데외모가 그렇다는 말이야외모가사실 아골 오프에서 가장 놀란 사람이 이 형이었거덩왜냐면 내가 봤던 사진 속의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겁나게 진짜 허벌나게 말랐더라고사진으로 봤을 때는 건장까지는 아니어도 그냥 조금 마른 정도였걸랑근데 그날 보니까 이게 그 정도가 심하더라고이 형 보니까 바로 이 분이 생각나데.





근데 절대로 오해하지는 마이건 어디까지나 이만큼 말랐다는 차원의 얘기지실물은 하자형이 저 분보다 10cm 정도는 더 출중해암튼 이 형은 사실 운동쪽으로는 한가닥 하는 양반이거덩~가 그랬어데모란 데모는 다 하고 다닌 양반이라고정의의 상징이며 사도인 양반이라고근데 너무 물불을 안가려서 그게 문제래작은 양반이 시위때마다 젤 앞에서 젤 의기양양하고 있으니 어떻겠어걱정이지좀 죽이고 살아야 하는데 불의를 보면 불같이 튀어나간단 말이지실제 이 형 보니 왜 취~가 그리 말했는지 알겠더라고말은 자분자분 하는데 그 말들 속에 비수가 있더만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향한 울분과 분노가 가슴 속에 가득한 것 같았어.

뭐 이해하지세상이 좀 지랄같아야지정말 새누리 놈들 면전에 있으면 마빡을 후려치고 싶을 지경이니까그런데 그게 지나치면 병이 되고 생활이 안돼생각이 너무 많고 그것이 마음을 짓누르니까 잘 먹지도 않고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닐거니까 몸에 아무래도 무리가 가겠지이 형 마른 것도 다 그런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바라기는 좀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버릴 건 버리고 하면서 자신을 더 소중하게몸을 더 아끼고 살았으면 좋겠어정작 큰 일을 도모하기 전에 에너지가 방전되면 안되는 거니까역시 이럴 땐 온다형님의 유행어가 제격이군하자형 '~' 그렇게 살면 안될까.




이날 오프는 호스트인 정원님을 제외하면 죄다 남자들이었걸랑다들 알지그게 얼마나 칙칙하고 무미 건조한지게다가 경박한 목소리의 취~와 권영길로 빙의한 달팽이 형님이 서로 말하겠다고 침을 튀기는 바람에 재수없게 그 중간에 껴 있던 바람언덕의 귀청이 내려앉으며 슬슬 짜증이 밀려오려던 찰라였거덩.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 분이 하늘에서 내려 오셨어형광등 100개를 밝혔다던 막돼먹은 할망구와는 차원이 다른 아우라를 뿜으면서 말이지





자고로 여자 땜에 나라 망한 사례는 부지기수거덩은나라를 멸망시킨 달기부터 시작해서 삼국지에 나오는 초선그 유명한 와신상담의 서시당나라를 '당나라군대로 만들어 버린 양귀비그 밖에 전한 시대의 왕소군항우를 무장해제시킨 우미인 등 유명한 여인들이 많았어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도 빼놓을 수 없구나뭐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도 있어. 멀리 갈 것도 없지. 지금 색을 밝히는 여자 땜에 나라가 망쪼가 들었잖아이것도 경국지색이라면 경국지색일까갑자기 열통이 터지네얼굴이나 반반하면, 말이나 말지, .




암튼 말로만 듣던 우주님 모습을 보니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싶으면서 사람들이 왜 그녀를 일컬어 경국지색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더라가녀린 손은 섬섬옥수를 연상케하고목소리는 또 어찌나 나긋나긋한지 긴 생머리를 살포시 가로지을 때면 남자들이 그냥 무너질 수 밖에 없겠더라고이런게 바로 경국지색이라는 거구나이러니까 나라가 어찌되든백성이 어찌되든 여색에 푹 빠지는 것이구나 싶더라.

그런데 이 분의 매력이 단지 외모에 있느냐 하면 것도 아니란 말이지가냘프고 청순하고 청초한 외모의 소유자지만 이 분이 하는 일이 또 장난이 아니거덩건축 설계사야 이 분이섬섬옥수의 아리따운 손으로 도면을 척하니 만들어 내니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이 나오겠냐고작품이지 뭐작품손을 대기만 하면 그냥 솔거가 저리 가랄 정도의 살아 숨쉬는 작품이 떡하니 만들어지니 아주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지. 

그래서일까아주 줄을 섰더만사람들이 같이 일해 보려고왜 아니겠어경국지색을 뽐내는 인테리어 설계사인데원래 그 바닥이 좀 거칠거덩그런데 이건 로또지 뭐것도 완전 대박아주 난리야난리소문에는 해외진출까지 모색하고 있더만조만간 필리핀이나 뉴질랜드 쪽으로 아주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이뤄질 것이라고혹 건축 인테리어 설계가 필요하신 분들은 빨리 움직여야 할 듯 싶어기가막힌 실력을 갖춘 경국지색의 건축 설계사이게 말이 쉽지 아무나 연이 다을 수는 없는 거거덩.

글이 또 길어졌네아 이거 2부작으로도 안되겠네. 3부작까지 가야겠는걸아무래도다음 편엔 앉아서도 천리, 아니 만리 밖의 일을 다 꿰찬다는 무녀 퓨처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 소금맛님그리고 본격적인 뒷풀이 이야기가 펼펴질거야물론 속편의 흥행이 참패하면 3부는 미련없이 접는다아이근데, 3부가 진짜인데....

몰라어찌 되겠지그럼 아골성 오프 속편 '경국지색' 편은 이쯤해서 빠이 빠이 할게. 아골 후기 3편 '뼈와 살이 타는 밤'을 기대해. 제목이 어째 야시럽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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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14 09:17 신고

    바람님은 복도 많으십니다.
    이런 대가들과 함께 세상사를 논하시고... 3편이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4 11:14 신고

      저 분들이 정말 개개인이 다 출중하신 분들인데...

      사실 지난 대선즈음에 큰 일을 도모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시간과 타이밍이 안 맞아 다음 기회를 노려보고 있지요.

      아직 큰 힘은 없지만,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다 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정치는 가능성의 미학이다...라고...

      3편도 기대해 주세요....^^*

  2.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9.14 17:15 신고

    크크크... 좋은 시간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자주 만나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15 11:01 신고

      네, 다음 번이 언제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도령님도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3.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9.14 17:31 신고

    그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사람인지 평가햐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동무들이 누구인지 보면 압니다.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9.15 08:04 신고

    오..정말 흥미진진합니다
    다음편도 기다려지는데요..정말 멋진분들과 함께 하셧군요^^

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는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참석인원 : 국밥님, 달팽이 산책님, 달팽이 정원님, 바람언덕, 불산님, 오반장님, 온다님, 요기노자님, 우주님, ~, 하자님

원래 스님이 제 머리 못깍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르는 분 없을테지요?. 사실 지난 7월에 있었던 아고2 오프 후기를 이 바람언덕이 올리는 것은 어째 모양새가 영 빠집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이유가 어찌되었든 이 바람언덕의 왕림(?)에 맞춰 이루어진 오프 아니었습니까!. 그렇다면 이게 그쪽에서 알아서 떡 하니 올려줘야 그림이 되는 거란 말입니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모양새는 영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올려 볼까 합니다. 반성들 하세요, 반성들......


(이하 존칭은 제외하고 편한 말로 적어 보렵니다. 원래 반 말이 입에 쩍 달라붙고하니 쓰다보면 꽤 괜찮습니다. , 인물 소개는 시간 순으로 합니다. 사람들이 글쎄 이것때문에 삐치기도 한다네요..ㅎㅎ)





그 날 7 4일은 무척 무더웠지. 날은 아주 좋았어. 전날 새벽까지 달렸던 차에 몸이 꽤 힘들어했던 것 같애. 그러나 이 바람언덕은 약속에 절대 늦지 않아. 3시까지 달팽이 형님 집에서 모이기로 했으니 시간 맞춰 일찍 집을 나섰지. 착한 마눌님이 손수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말이지.

아신역까지 가는 길은 좀 멀었어. 다행히 상봉역에서 갈아타면 되더군. 세상 참 많이 좋아졌지. 세상에, 양평까지 전철이 다닐 줄이야. 암튼 가는 길에 경치 구경 참 잘했어. 사람구경도 잘했구. 근데 전철 안에 웬 노인이 그렇게 많은지. 절반은 노인이데. 괜히 고령화 문제가 튀어 나오는게 아닌가 싶더라. 저 노인들의 대부분이 새눌당 찍을 거 생각하니 쫌 심사가 뒤틀리긴 하더라

아신역에 내려서 좀 헤맸는데. 바람언덕이 원래 길 빠꼼이거덩. 근데 오랜만에 강호에 내려가니 이게 완전 바보 다 됐더라고. 암튼 부동산에 물어봐서 옥천냉면 옆 달팽이 형님 집에 도착했지. 근데, 도착해서도 바로 집을 못 찾았어. 내가 생각하던 집 구조가 아니었걸랑. 나는 양평사신다니까 전원주택을 연상하고 있었거덩. 근데 보니까 4층인가 5층짜리 건물이데. 건물 옆에는 달팽이 형님의 작업 컨테이너가 딸려있는.

잠시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슬쩍 컨테이너 쪽으로 가니까, 눈부신 아우라를 뽐내며 취~가 나타나더군. (왜 눈이 부시는지는 보는 사람만 알아.) 사실 취~는 오프 2주 전쯤인가 전화 통화를 한번 했었거덩. 난 사실 그때 많이 놀랐어. 내 평생 목소리가 그렇게 얋은 사람은 첨 봤걸랑. 어찌 그리 가벼운지. 전화통화할 때 충격땜에 한동안 말을 못할 정도였지. 게다가 말도 정말 기똥차게 많아. 가볍고 얇은 데다가 말까지 많으니 대충 감이 오지? (대략 이런 느낌?, 그러나 카리스마는 전혀 없는, 아주 얇은 목소리의 빠박이)





암튼 취~가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데 달팽이 형님이 계셨고, 한쪽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던 온다 형님이 있었고, 4층에 가니까 정원님이 계셨어. 온다 형님은 나보다 한시간 가량 먼저 와 있었고, ~는 나중에 보니까 아예 그 집 죽돌이더만. 나중에 들으니 일 도와주면서 밥동냥도 하고 하는 것 같더라.

뻘쭘히 있기 뭐 해서 나도 일을 도왔지. 별로 한 일은 없는데 날이 더워선지 땀이 비오듯 하데. 공구와 연장을 정리하면서 필요없는 거 버리고 쓸 것들 중 일부는 2층 컨테이너로 옮기고. 근데 2층 올라갔다가 완전 시껍했어
. 웬 고기 미라가 있는지 원. 냄새 작렬에, 숨도 못쉬겠고, 아니, 왜 먹지도 않을 물고기는 그리 많이 잡아다가 이리 미라를 만드는 건지. 다 버렸어. 이게 다 낭비야 낭비. 혹 말라 비틀어진 냄새 진동하는 미라 고기 필요한 사람들은 달팽이 형님한테 말해 봐. 정력에 좋대나 어쩐대나.


암튼 남자들끼리 있으니 뭐하겠어. 서먹하니 일만 했지. 그 와중에 취~는 쉴새 없니 떠들어 대고. 난 살다살다 외모와 목소리가 그리 매치 안되는 사람은 첨 봤어. 진짜 색다른 기묘한 경험이었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진짜 우껴. 

아마 한 시간 좀 넘게 일했을까. 근데 달팽이 형님 얄짤없데. 원래 먼 데서 손님이 오면 대접을 하는게 우리네 고유의 정서거덩. (게다가 좀 머냐?) 손님더러 일시키는 거, 거 아무나 못하는 거야. 근데 하더라고, 그 형님. 근데 이 형님 첨 봤는데 어째 낯이 많이 익은 느낌이더라구. X뺑이 치면서 일하는 내내 기억을 스캔해 봤지. 모르겠어. , 분명히 어디서 보긴 봤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나는 거야.





나중에야 알았지. 아마 우주님인가(국밥님이 자기가 했다고 페북에 적었음), 술먹음서 지나가는 소리로 말하더라고. 전 노동당 대표 권영길 닮지 않았냐고. 무릎을 탁 쳤지. , 역시 권영길이었군, 그 사람이었어. 아닌게 아니라 진짜 권영길히고 똑 닮았데. 권영길이 대통했으면 그 대역했어도 될만큼 닮았더라고. 권영길씨보다 조금 젊다는 것이 차이랄까. 암튼 이 형님도 나중에 술이 들어가니 말씀이 상당히  많더군. ~와 거의 동급
다만 취~보다는 좀 더 진중하고 활동가적인 느낌이 나더라나중에 보니까 둘이 내기하는 것 같더만. 누가 누가 더 말 많이 하나, 하고.


내가 사람보는 눈이 좀 있거덩. 돗자리 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 보면 그 사람의 성향과 기질 쯤은 대번에 알아본다고. 이 형님은 딱 보니까 엄청난 에너지가 있어. 이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끓어 넘쳐. 결단력있고 과감하고 저돌적이고 대범한 사람이란 뜻이지. 그런데 가슴 속에 용광로같이 뜨거운 불을 안고 살아가는 타입이라, 때로 좀 식혀 줄 필요가 있단 말이지. 너무 뜨거우면 언젠가 터지거덩. 근데 달팽이 정원님 보니까 마음이 완전히 놓이더라.

정원님은 딱 봐도 발랄하고 생기넘치는 스타일. 주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나눠주는 타입이지. 그냥 같이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격없이 지낼 수 있는 평안한 누나같은 사람이더라구. 산책 형님의 불같은 에너지가 정원님을 만나 중화되는거지. 천생연분이더라고, 두 분. 암튼 첨 만날 때 소녀처럼 댕기머리하고 계신 모습을 보고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았어. 그리고 이 기분은 오프가 끝날 때까지 쭈욱 이어졌어. 주위를 밝게 만드는 사람, 이런 사람이 많아져야돼. 그러면 세상이 따라 밝게 되있어. 달팽이 형님 복이지 뭐, 이런 분을 늘 곁에 두고 볼 수 있으니. (정원님은 요런 느낌?)





바람언덕, 온다 형님, ~ 이렇게 셋이 컨테이너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난 순간, 타이밍 죽이게 국밥님이 짠~하고 나타나더라. 마치 저기 어딘가에서 일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야. 그때 다시 한번 느꼈지. 사람은 역시 줄을 잘 서야 하고 운빨이 따라 주어야 한다는 걸 말야. 그래도 멀리 필리핀에서 오프를 위해 온 것이니만큼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사실 말이 쉽지, 돈이며 시간이 얼마냐. 것도 달랑 하루 있을 건데 말이지. 암튼 국밥님은 그렇게 등장했어, 가방 가득 새로 산 책들과 낡은 단화 하나신고 말이지.

사실 국밥님과는 가끔 메일을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묻곤 했거덩. 이 분도 가슴에 묵직한 불두덩이를 가지고 사는 양반이야. 거 왜 있잖아, 임꺽정이나 장길산 보면 그들을 거상들이 도와주잖아. 국밥님에게서 바로 그런 느낌을 받았어. 본인도 그렇게 말하더군. 나중을 위해 지금 돈을 열심히 벌고 있다고.

막상 얼굴을 직접 보니 조금 마른 느낌. 아마도 사업이며 이래저래 신경 쓸 일이 있어서인 듯 했어. 조금 살을 더 찌우면 훨씬 멋져 보일 외모의 소유자야. 경상도 특유의 악센트가 가미된 툭 내뱉는 유머가 인상적이었지. 이 말투에 푸쳐님이 홀딱 넘어갔다는데. 건 안봐서 모르겠고. 암튼 국밥님은 건강에 특히 신경써야 할 듯 싶어. 큰 일도 건강이 받쳐주어야 할 수 있는 법이니까. (국밥님은 이런 느낌?)





암튼 국밥님이 오니까 그제서야 달팽이 형님이 일을 정리하고 올라가지고 하데. 왜 사람들이 국밥, 국밥 하는지 알겠더라고. 실세인 거야, 실세. 아고2의 얼굴마담이 취~라고 본인이 얘기하잖아. 근데 그게 다 허세야, 허세. 국밥님 오니 형님 딱 일 접잖아. 그게 뭘 말하는 거겠어. 아고2의 실세가 누구인지 말해주는 것 아니겠냐고. 형님이 본능적으로 아는거지.

3층에 올라갔는데 난 처음에 PC방인줄 알았어. 컴이 왜 그리 많은지. 나중에 들으니 거기서 형님이 역적 모의를 한다는군. 아마 십알단에 맞서 사이버전사들을 키울 요량인지도 모르겠어. 자세한 건 형님에게 물어보고.

다섯시 쯤 가볍게 맥주 타임이 시작됐는데 그때 국밥님이 필리핀에서 가져온 이름이 거 뭐냐 '조비스'인가가 대박쳤지. 그거 하나로 국밥님의 인지도 급상승. 아이씨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뭐 하나 가져갈 건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 국밥님은 알고 있었던 거지. 사람들의 이목을 단박에 사로잡을 회심의 안주가 '조비스'라는 걸. 암튼 그거 하나로 상황 끝. , 솔까 맛은 좋더라. (요기노자님은 이 분보다는 약간 마르셨음. 그리고 연세가 조금 더 있으시고)





, 그 술 먹기 전에 요기노자님이 오셨는데 이 분은 첫눈에 호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어. 일단 체격이 건장해. 그리고 소시 적에 여자 꽤나 울렸을 외모시더군. 말씀이 진중하고 차분한 것이 대인의 풍모가 느껴지더라. 카리스마도 느껴지고, 이런 분들은 대게 보스체질이지. 일이 있으셔서 먼저 일어나시는 통해 많은 이야기는 못 나누었어. 그러나 호탕한 웃음이 특히 인상적이었지.

그 다음에 누가 왔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술이 몇 순배쯤 돌 무렵 아마 오반장님이 오셨던 것 같애. , 오반장님. 이 분은 예전 아고리 잘 나갈때 댓글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가 않았어. 마치 오래전에 알고 있던 분을 만난 것 같은 편안함이 전해졌지. 아마도 누구나 다 똑같이 느꼈을거야.

나이 40이 넘으면 얼굴에 그 사람의 인생 족적이 고스란히 나타나거덩. 그냥 딱 보면 알겠더라고. 인성과 품성이 얼굴에 그냥 좌르르. 말씀도 조용하고 나직하게, 그러나 이 분도 뜨거운 분이야. 암살단 조직에 가장 열을 냈을 정도니까. 이런 분과 지금거리에 있으면서 같이 인생을 논하고 삶은 나누면 너무나 근사할 것 같은 사람, 그런 분이 바로 오반장님이었어. 꼭 꼭 또 만나고 싶은 사람 말이야. (오반장님은 안성기씨와는 얼굴은 다른데 느낌은 딱 그만이야)





온다 형님은 사실 진작에 등장했어야 할 사람인데 이 양반이 워낙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한 분이어서 이제야 나왔네. 아니 지금 등장해야 말이 맞는 것이 술이 들어가니까 비로소 존재감을 나타내더라고. 참고 있었던거지, 그 동안. 평상시 말 수가 없던 그대로 술이 들어가도 별 말은 하지 않았는데, 상황을 묘하게도 일거에 정리해 버리는 기술이 있더군.

이를테면 이런 식이야. 누군가가 무슨 말을 하다가 막히거나 재미없거나, 말이 안된다거나 하면 바로 ""하는 외마디 탄성이 나와. 그런데 그 짧은 탄식 한방에 상환이 일순간에 정리돼 버려. 거 참 신기하지. 대단한 능력이야. 그리고 이게 입에 착착 감기더란 말이지. 은근히 중독성이 있더라고. 나중엔 아주 유행어가 돼 있더만. 누가 뭔 말만 하면 "~", 이렇게 말이야. 그런데 이 형님 너무 달렸나봐. 나중엔 "~"만 자겠다더니 아예 아침까지 자데. 생각해보니 낮부터 그 땡볕에 달팽이 형님이 너무 부려먹었더라고. 체력이 버틸리가 없지. 나도 힘들었으니까 뭐, 말 다했지. (온다 형님은 이 분보다 약간 더 선이 얇은 듯, 그냥 느낌이니까 뭐!)





야, 이거 오늘 빡세네. 원래 글 한 편으로 끝내려 했는데 쓰다 보니 넘 길어지네. 안되겠어, 몇 편으로 나누어야지. 다음 편에 이어가야겠어. 다음 번에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방금 산에서 내려오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의 소유자 불산님과 경국지색이란 바로 이런 것을 보여준 우주님, 골로 갈뻔한 하자 형, 그리고 본격적인 술자리 이야기와 다음날 있었던 산행 이야기를 이어서 쓰도록 할게. 아, 그리고 2차 오프였던 홍대 모임에서 만나뵌 소금맛님도 함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속편을 기대하시라....





바람부는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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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03 10:11 신고

    멋지십니다.
    온라인에서 보던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신기하지요. 저도 팸투어에서 그런 경험을 했답니다. 좋은 모임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3 11:13 신고

      네, 고맙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들, 알게 되어 참 기쁩니다.
      정말 이 사람들과 끝까지 가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

  2.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9.03 13:12 신고

    와 이런 모임 참여하면 정말 좋겠습니다. 생각한 생김보다 완전히 다른 생김일 수 있고.
    아무튼 좋은 만남 가졌던 것 축하합니다.

  3. 좋은 분들 만나뵈시느라 그렇게 바쁘셨군요,ㅎ
    혹 산책이라는 분, 제가 아는 그 이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미권스의 방장인디...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4 03:57 신고

      아마 맞을 것 같은데요.
      그분이 그런 말씀 하셨던 것 같아요...ㅎㅎ

  4.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9.03 17:03 신고

    재미있엇겠습니다.
    저는 아고라2에 들린 지가 오래됐네요.
    자주 잊곤 합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4 03:58 신고

      아고라2에 다시 불을 지펴야 하는데..
      다시 그럴 날이 오겠지요.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9.04 08:21 신고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좋은 만남 주욱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인물 묘사를 저도 지근에서 보는것처럼 멋지게
    해주셨네요

  6. 울티 2015.09.06 00:47 신고

    완전 재미지네요! 이런 글도 아주 잘 쓰십니다. 마치 저도 동참한 듯 생생한 묘사! 홧팅입니다~ ^^

이제 여덟살이 된 우리 큰 딸의 꿈은 자꾸 변합니다. 처음에는 셰프가 되겠다고 하더니 어느 날을 선생님이 되겠다고 하고, 또 어느 날은 요즘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Fairy Book 때문인지 요정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요정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그 모습이 꽤나 진지해 보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얘야, 세상에 요정같은 건 없단다. 그건 모두 어른들이 꾸며낸 이야기일 뿐이야.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가지렴"이라고 말하는 부모는 없을 겁니다. 


지금 아이는 그런 꿈에 부풀어 있을 시기입니다. 스머프와 요정과 산타 할아버지와 몬스터 하이가 진짜로 있다고 믿는 그런 시기 말입니다. 또 모르죠,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것일 뿐 요정이, 스머프가, 산타 할아버지가, 몬스터 하이가 진짜 존재할 지도. 세상은 드러난 것 보다 드러나지 않은 것이 훨씬 더 많습니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실체가 사라지는 것이지 믿음이 있는 한 그 실체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딸 아이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세상을 알아가면 갈수록 잃어버리는 것들도 점점 많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머리 속으로 시시각각 투입되는 여러 지식들과 정보들이 마음의 텃밭을 망쳐버리기 일쑤입니다. 그것이 꼭 어린시절의 동심과 순수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들 말고도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꿈, 열정, 사랑, 친구, 양심, 정의, 감성, 웃음, 여유, 자비, 그리고 궁극에 이르러 자기 자신까지. 


그것들은 모두 오랜 시간 세상을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한 눈을 파는 사이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잃어버린 것들입니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요. 어느 지점에서 잃어버린 것일까요. 궁금하지만 삶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말해 주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삶은 우리에게 사인을 보내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불현듯 세상 일이 덧없다고 느껴질 때, 괜시리 코끝이 찡해진다거나 가슴이 뜨겁게 요동칠 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알 수 없는 울림이 메아리칠 때. 책을 통해서 TV를 통해서, 영화나 음악을 통해서, 친구나 지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운전 중에 바라본 세상 풍경 속에서, 밤 새워 작업한 PT 속에서,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늦은 밤 집 앞의 가로등 속에서 삶은 우리에게 넌지시 말을 건네 왔을 겁니다. 다만 우리가 이마저도 인식할 수 없을만큼 무뎌지거나 무감각해져 있었던 것이겠죠. 





어쩌면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점점 무언가를 잃어가는 과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어른의 모습이 행복해 보일리 없기 때문입니다. 


어른들과 아이들의 모습 중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보는 관점과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눈에 있다고 봅니다. 아이의 눈과 어른의 눈 말입니다. 요정이 장래의 꿈이라는 아이의 눈은 세상의 그 어떤 보석보다 투명하고 맑게 빛납니다.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눈은 도저히 아이의 그것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단지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일까요. 


아닐 겁니다. 가끔씩이지만 나이 지극한 어른들의 눈빛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은 맑고 영롱한 기운이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개가 삶에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고,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인생의 여정을 통해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삶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습득하며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 가는 겁니다. 이런 어른들의 모습은 당연히 행복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도 덩달아 행복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행복하신가요. 만족스럽습니까. 깊어가는 겨울, 어린아이의 눈빛을 떠올려 봅니다. 어른들의 눈빛도 그려 봅니다. 우리 사회에 어린아이의 눈빛을 가진 어른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생물학적 어른 말고 진짜 어른 말입니다. 이런 분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세상은 점점 더 살만 한 곳으로 바뀌어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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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umemom.tistory.com BlogIcon 김이상 2015.01.11 07:17 신고

    매일매일 설레어 잠못이루던 어린아이시절의 나를 떠올려보며, 의미없는 시간으로 오늘을 보내지말자고 다짐해봅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1.11 09:18 신고

      저 역시 그렇게 하루를 보내려 노력해야 겠어요. 세상에 물들지 않고 사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더욱 그럴 필요가 있는 시기이니까요...

  2.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5.01.11 15:46 신고

    돌이켜보면 어른이 된 순간, 적어도 세상물정에 눈을 뜬 순간부터
    세상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늘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지금과 같은 반목과 혼란은 없었겠지요.

  3.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1.12 01:38 신고

    선함과 정의가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순수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1.12 09:55 신고

    어린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꿀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될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눈이 나립니다. 조금 과장하면 송아지 눈망울만한 커다란 눈이 하늘에서 땅위로 자유낙하를 하고 있습니다. 새하얀 눈은 바람을 타고 빠르게 세상 속으로 파고 듭니다. 불과 몇 십분 사이에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세상의 모습이 마치 곱게 화장을 하고 수줍게 웃고 있는 소녀의 그것과 닮았습니다. 


'나린다'는 표현이 퍽 마음에 듭니다. 한결 가볍고 정감어린 느낌을 안겨 줍니다. 그래서 '눈이 내린다' 보다는 '눈이 나린다'는 표현이 더 멋들어지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많은 눈이 나릴 것 같습니다. 저 눈과 함께 세상 사람들의 걱정과 시름, 한숨과 고민들이 함께 나리기를 희망해 봅니다. 퍽퍽하니까요, 무거우니까요, 까칠하니까요, 그리고 눈물이 자꾸 나니까요, 삶이 말입니다. 


새해의 문이 열린지 삼일째입니다. 어떠신가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사실 타이핑이 끝난 수많은 글자들을 지워야만 했습니다.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을, 근거없는 낙관과 희망의 부질없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새해'의 이미지에 투영되어 있는 강력한 마력을 도저히 깨뜨릴 수가 없었습니다. 새해에는 그래도 '희망'을 이야기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과감하게 몇몇의 이야기들을 기억의 창고로 순간이동을 시켜야만 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오늘은 새해에 어울리는 이야기로 급변경을 해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문득 '어울림'이란 단어가 마음의 문을 '톡톡'하고 두드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울림'에 대한 글을 짧게 써 볼까 합니다. 주제를 정하고 보니 무한경쟁과 개인 이기주의에 찌들어 있는 세태에 제법 '어울리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해와도 잘 '어울리는' 메시지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울림'은 무얼까, 하고 머리 속에 그려봅니다. 우리는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많은 것들과 어울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어울림'이란 단어는 웬지 모르게 밝고 정겹고, 신이 나고 동적이며, 긍정적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무엇인가와 어울린다는 것은 그 대상과 나와의 거리를 좁혀가면서 결국 그 대상과 가까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나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누군가와 어울린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일입니다. '어울림'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나와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나와 다른 언어을 사용하고, 다른 생활방식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림'으로써 어쩌면 우리는 예전에 미처 몰랐던 우리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보다 이해하기 쉽게 우리가 즐겨 먹는 김치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배추, 무, 파, 갓, 부추, 마늘, 생강, 액젖, 새우젖, 소금, 설탕, 고춧가루....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정말 많습니다. 김치는 이렇듯 이런 저런 개성있는 것들이 한 데 모여 버무려 진 후에야 비로소 맛깔스런 빛깔과 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어울림'이 김치를 만들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인 것입니다. 그런데 맛있고 풍미있는 김치가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맛있는 김치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각각의 재료들이 반드시 서로 서로를 깊이있게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처음 배추에 소금이 녹아들었듯이 서로의 고유한 개성들과 특성들을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어야만 합니다. 여기에 시간이라는 숙성의 과정이 곁들여지면 김치는 비로소 깊이있는 맛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품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김치를 예로 들었지만 사람사는 세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 바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인정해 주고 배려해 주며, 세워줄 때에야 사람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가치들이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결코 빛을 낼 수가 없습니다. 함께 서로 어울릴 때 빛이 나고, 이를 통해 세상도 빛날 수 있습니다. 


을미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해는 무엇보다 여러분과 저의 곁에 함께 더불어 어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먼저 다른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가자고, 함께 어울리지고, 함께 나누자고, 그래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자고 서로 격려하고 보듬으며, 서로를 돌보는 모습들이 넘쳐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마치 김치의 재료들이 서로를 받아들임으로써 점점 더 숙성되어 가는 것처럼 우리도 서로를 배려하고 어울림으로써 점점 더 성숙되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올 한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리며, 바람부는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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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1.04 17:57 신고

    어느해보다 마음이 참 무거워지는 새해인듯해요.
    그래도 어울림을 향해..뚜벅뚜벅 가요~~
    휴일저녁도 행복하세요!!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1.05 10:05 신고

    어울린다는 말이 참 어울립니다
    저는 거기에다 더해 서로 서로가 배려하는 그런 나날이었으면
    합니다^^

작은 음악회에 다녀왔습니다.

연주가 시작 되기 전 각각의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음을 조율하기 시작합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플룻, 오보에 등등 아마 제가 모르는 수많은 악기들이 제각기 자신의 소리들을 내며 조율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침묵이 흐른 뒤에 지휘자가 등장합니다. 그리곤 곧 준비된 음악들이 연주되기 시작합니다. 시작된 연주는 때론 폭풍처럼 강렬하게, 때론 여름 밤의 열기처럼 뜨겁게, 때론 물 흐르듯 조용하게 변주되어 마음 속으로 파고 듭니다





그러데 수많은 악기들이 연주자에 의해 고유의 소리를 내고 있을 때, 소리보다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 첫째는 개개의 소리들을 하나로 만들어 조화롭게 만들어 주는 지휘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연주자들은 악보를 보는 틈틈히 지휘자의 몸짓을 통해 자신들의 내어야 할 소리들의 강약을 조절하고, 높음과 낮음을 분별하며, 시작하고 끝을 냅니다. 언제 어디서 얼마만큼의 세기로, 어떤 감정으로 몰입해야 하는지, 연주자들의 시선은 연주 내내 지휘자의 손끝을 떠나지 않습니다. 만약 그들이 지휘자의 지휘에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감정으로 연주를 했다면 그 연주는 불협화음이 되었거나, 설사 연주를 무난하게 했다 하더라도 감동을 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두번 째는 연주자들 사이의 팀웍, 곧 신뢰입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마 그들은 두 시간의 그 날 공연을 위해서 몇 달 간에 걸쳐서 손발을 맞추고,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신뢰를 쌓아 나갔을 것입니다. 때론 각 파트에 대한 해석에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인간적인 갈등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궁극의 목표를 위해 타협하고, 배려하고, 격려하며 조화를 이루어 마침내 한자리에 섰습니다


아무리 개개인이 자기 악기를 잘 다룬다고 해도, 서로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연주에 귀를 열어두지 않으면 그 연주는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삶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독불장군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그래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면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조화를 이룰 수 있고 삶은 고유의 빛을 내뿜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 연주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입니다. 그들은 그 날의 연주를 위해서 집에서, 혹은 학교에서 자신이 맡은 파트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가며, 연습에 연습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약속이자, 연주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책임이면서 동시에 의무입니다. 어쩌면 사람이 살아가는 이 곳도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의 몸은 다 제각기 역할이 있습니다. 눈은 보아야 하고, 귀는 들어야 하며, 입은 먹어야 합니다. 또 위는 음식을 소화시켜야 하며, 심장은 깨끗한 피를 몸의 구석구석으로 보내야만 합니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각각의 요소요소들이 자기가 해야 할 일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 역할에 충실할 때 우리 몸은 건강하게 반응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잠시 머물고 있는 세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조화가 필요합니다. 어울림이 중요합니다. 


그 날 작은 음악회에서 작은 세상을 만났습니다. 그 곳에서 각기 다른 것들이 한데 어울려 제각기 품은 고유한 향기를 품어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작은 음악회에는 향기가 있었고 세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이 곳도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돌보며, 아름답게 서로 어울려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원합니다. 진심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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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4.12.29 09:23 신고

    좋은 지휘자와 좋은 연주가가 만났을때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법인데
    이 나라는 지금 좋은 지휘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는듯합니다

길을 가다가 문득 바위틈  사이에 작은 풀꽃 

하나가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딱딱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피어있는 게 

신기해서 잠시 가던 길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지만 섬세한 꽃술과 꽃잎, 꽃받침까지 

모두 갖추고 오가는 길손에게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왜 그동안 이 녀석을 모르고 지나쳤을까?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이렇게 몇날 며칠을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을텐데...


미안해! 

너의 친철한 인사를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어...

그동안 너무 바쁘게만 살아왔나봐... 

사람에 치여서, 시간에 쫒겨서, 

너희들이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나봐... 

고마워... 

너희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에 취해서 

그 소박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서 

아름다움을 발하는 생명 자체가 모두 신비이고

신의 축복이라는 걸 미처 몰랐다.


푸르름이 흘러넘쳐 더욱 아름다운 계절

여름에만 꽃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숨죽여 안으로 안으로 숨어지내는 계절

겨울에도 이렇게 생명은 찬연히 숨을 쉬며

나그네를 위해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 준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하게 폼나는 명분보다 

화려한 꽃 뒤에 숨어 있는 

작은 풀꽃을 소중히 보듬는 마음

힘센 자들의 아우성에도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작은 위로 한 마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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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12.25 12:55 신고

    그러게요.
    우리주변에 따뜻한 눈길이 필요한 것은 이름 벗는 풀꽃만이 아니겠지요. 연말연시 따뜻한 눈길이 필요한 사람들 외면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도 좋은 글 많이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고맙고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2. Favicon of http://chumemom.tistory.com BlogIcon 김이상 2014.12.25 15:15 신고

    가끔은 내가사는 순간에취해 모든것의 의미를 잊을때가있는것같아요.

  3. BlogIcon 누운 풀처럼ᆢ 2014.12.25 19:33 신고

    바람꽃의 한 종류로 보이는군요. "변산바람꽃" 인지? "홀아비 바람꽃"인지? 아니면 다른 이름 의 꽃일지?, 관심이 시작될 때, 사랑도 시작되겠지요. 연말을 맞아 한번 주위를 둘러봐야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4.12.25 21:52 신고

    뜻 깊은 성탄절이 되십시오.
    언제나 깨어 있는 사람으로서....

  5.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4.12.26 08:21 신고

    10송이 꽃이 무엇인지 말해주는것 같네요

    주위를 돌아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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